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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체육

시/ 해질무렵 길가에서 개들이 큰 소리로 짖어대고 있다

4차산업행정뉴스 기자 입력 2025.07.29 13:10 수정 2025.07.29 13:26

시인/김병래 (전KBS부산방송총국아나운서부장)

 

 


개들의 외침
시인, 김병래

해질무렵 길가에서
개들이 큰 소리로
짖어대고 있다

지나는 사람들에게
절대로 개 같은 놈이라고
개를 지칭하는 욕을
하지 말라고

그러면서
개는 사람들에게
충성을 다 하고
기쁨과 사랑의 꼬리를
선사하고 있건만

어찌하여 인간들은
지들끼리 싸우면서
성스런 개의 이름을
욕으로 둔갑시켜
추하게 내 뱉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오늘도 개들은
사람들 입에서
어떤 욕이 나오는지
눈을 크게 뜨고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개는 개를 보고
사람 같은놈 이라
욕하지 않고

사람은 사람을 보고
개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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