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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논설위원] SMR(소형모듈원자로, Small Modular Reactor가 최근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 먹는 하마’하면 으레 에어컨을 떠올리지만 이젠 ‘AI’에 그 자리를 넘겨줘야 할 때다. 급성장하는 AI 기술이 전력 소비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어서다.
한국은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굵직한 대기업들이 SMR 시장에 뛰어들며,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 중이다. 한국형 SMR은 국제시장 진출 목표다. 원자로 설계·부품 제작·해외 수출 패키지까지 종합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국제적으로도 시장 성장 속도가 가파르며, 향후 원전 산업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SMR은 기존 대형 원자로와 달리 출력 규모를 줄이고, 모듈화하여 공장에서 제작 후 현장 조립이 가능한 차세대 원전이다. 대표적 특징은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우선 대형 원전 대비 안전계통이 단순하며, 자연냉각 기능과 수동제어 시스템을 통해 사고를 최소화하는 안전성 강화다. 또 유연한 설치로 도시 근교, 도서지역, 산업단지 등 다양한 입지에 건설이 가능하다.
더구나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 공급원으로, 재생에너지와 병행하여 안정적 전력망 구성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이며, 소규모·단기 건설이 가능해 초기 투자 부담 완화되는 경제성 확보도 강점이다. SMR은 분산형 전력 공급이 가능해 자체적 발전원이 필요한 데이터센터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이미 SMR 상용화를 위한 기술 경쟁에 돌입했다. 미국은 뉴스케일파워, 2030년 상용 목표이며, 영국은 롤스로이스를 2030년대 초반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일본도 미쓰비시중공업이 2030년대 중반 가동 예정이다. 캐나다 는 오타와·온타리오 중심으로 2029년 운전 목표이며, 중국은 산샤댐 지역 SMR 상용화에 착수했다. 아시아·중동·유럽 신흥국 중심 수요확대가 예상된다.
SMR이 주목받는 이유는 에너지 전환시대의 해법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균형이 필수이며 SMR은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보완책이다. 안전성과 비용경쟁력과 대형원전보다 사고위험이 낮고, 초기건설비 절감과 다양한 산업연계, 수소생산, 해수담수화, 지역난방 등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투자 관점에서 SMR의 기회와 리스크는 무엇일까?
첫째 수혜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다. SMR 산업은 단순 원전기술 경쟁을 넘어, 관련 부품·설계·운영·수출 전 과정에서 다양한 기업 참여구조다. 핵심 기자재 제작사, SMR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수행기업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기업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한국형 SMR(i-SMR), HD현대중공업그룹(원자로 기자재·해양형 SMR 설계 가능성 보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원전 제어계통, 원자로설비제작), 효성중공업·일진전기(SMR 관련 전력변환·송전 설비 공급 가능성)등이다.
둘째 시장 성장률과 주가 모멘텀이다. 글로벌 SMR 시장은 2034년까지 연평균 22% 성장이 전망되며, 기술 개발과 정부 정책·해외 수주가 주가 변수다. 탄소중립 목표, 에너지 믹스 변화, 원전 수출 MOU 등의 정책 변수이다.
셋째 투자 시 유의할 리스크다. SMR은 아직 상용 단계 초기다. 일정 지연 가능성과 규제와 안전성 등으로 각국 정부의 원전 정책 변화에 따라 변동성 확대와 원자로 제작에 필요한 특수강, 희토류 가격 변동 등이다. SMR 상용화까지 최소 5~10년의 로드맵을 고려, 장기 성장주로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SMR은 단순 기술이 아니라, 향후 10~20년 한국 에너지 수출 산업의 주력 분야다. 국내 원전 기업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면, 주가는 중장기 긍정적이다. 다만 성장성과 변동성을 함께 고려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