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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기자] 8월은 의미가 남다른 기념일이 8월15일 광복절과 8월8일 계레의 꽃 무궁화날이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선양하는 토종 무궁화가 사라져 아쉬움을 전하고 있다.
그런데 토종 무궁화 황근이 서귀포 성산일출봉 옆에는 식산봉이라는 작은 규모의 오름(분화구)에는 황근이 자생하고 있다.
식산봉은 높이 66미터, 면적은 약 8만 제곱미터로 제주의 흔한 오름 중 하나이지만 동부 저지대의 천연식생이 잘 보존된 유일한 지역이다.
성산 부두 쪽, 오름의 바닷가 자락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인 황근(黃槿) 20여 그루가 자란다.
가장 큰 것은 키 5.3미터, 줄기둘레가 60센티미터 정도 된다. 우리나라 유일의 황근 자생지이며, 제주기념물 47호로 지정된 문화재 구역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남 완도군 소안도에 자생지가 있었으나 파괴되어 버렸고 지금은 복원 중이다.
최근에는 고흥의 한 무인도에서 황근이 발견되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황근은 글자 그대로 노란 꽃이 피는 무궁화다.
우리의 국화인 무궁화는 국내에 자생지가 없는 수입나무인데 비해 황근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토종 무궁화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
소금물에 버티는 힘이 강하여 자라는 곳은 물 빠짐이 좋은 바닷가 모래땅이나 돌 틈이다. 해당화나 순비기나무처럼 무리를 이루어 자라기를 좋아한다.
자람의 모습은 줄기가 여러 갈래로 올라와 포기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보통 크게 자라지는 않고 그대로 두면 키 5~6미터 정도에 이른다. 잎은 심장모양으로 둥글고, 뒷면은 흰빛이 강하며 가을에 노란 단풍이 든다.
황근은 연노랑으로 피는 깔끔한 꽃이 한창일 때가 가장 아름답다. 잎겨드랑이에 하나씩 꽃봉오리를 맺어 두었다가 초여름에서부터 한여름까지 아래부터 위로 이어피기를 한다.
작은 주먹 크기의 꽃은 다섯 장의 꽃잎으로 갈라져 거의 뒤로 넘어갈 정도로 활짝 피나, 밑부분이 붙어 있어서 얼핏 통꽃처럼 보인다.
꽃통의 가운데는 주황색의 반점이 있어서 자칫 밋밋해질 수도 있는 노랑 꽃에 강한 악센트를 주어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꽃은 무궁화처럼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면 저버리는 하루살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한낮의 태양이 이글거리는 동안 활짝 열린 꽃잎이 가장 싱싱할 때를 매일 다시 볼 수 있게 해준다.
꽃이 진 자리에는 동그란 마른 열매가 열리는데, 세로로 다섯 개로 갈라지는 씨방 속에 씨앗이 들어 있다.
씨앗은 소금물이 들어갈 수 없게 방수 처리되어 있으며, 바닷물에 떠다니다가 적당한 땅에 닿으면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간다.
노랑무궁화, 갯부용, 갯아욱 등으로도 부르며, 껍질에는 인피섬유가 많아 밧줄 등 끈으로 이용한다. 계절적으로 황근의 꽃이 피는 시기가 장마의 시작점과 일치하므로 꽃의 상태로 날씨를 점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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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무궁화라는 값어치까지 부여한다면 온 나라에 넘쳐나는 외래 꽃보다 더 의미 있고 아름다운 꽃나무로서 많은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까다로움을 피우지 않고 씨앗을 심거나 꺾꽂이로도 잘 번식하는 나무의 소박함도 우리 정서와 맞는 우리 땅의 우리 나무다.
제주시 오일장 중길 83 에일린정원 백정현대표는 5년전 부터 황근묘목을 재배해 2천여그루를 번식해 국민들에게 토종 황근을 널리 알리고 있다고 말하고 토종 무궁화 육성사업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