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행정뉴스 김국우논설위원 |
[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20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지 8개월, 정치 입문 4개월여 만에 압도적 표차로 기성 정치인들을 꺾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된 것이다.
문재인정부의 검찰총장이던 그가 이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정치에 등판했고, '5개월 차 정치 신인'에 도전해 압도적 표차로 기성 정치인들을 꺾었다.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법조인 출신이자 정치 ‘0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정치적 색깔과 이념은 사뭇 대조적이다.
내년 3월 9일까지 두 후보는 125일의 대 혈전을 치르게 됐다. 이로써 이번 대선은 여야의 양강 구도를 중심으로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이 가세한 잠정 4파전이 예상된다,
윤 후보와 이 후보는 2030세대와 여성에게는 모두 ‘비호감’이 높은 후보로 꼽혀왔다. 대선까지 남은 4개월 동안 무주공산이 된 이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집중 공략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는 11월 5일 오후 3시 무렵,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 제2차 전당대회에서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대선 후보 확정을 공식 선언하자 윤 후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신 홍준표 의원을 끌어안았다.
이어 좌측에 앉은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도 연이어 악수와 포옹으로 위로를 건넸다.
윤 후보가 치열한 경선 과정을 함께한 세 예비 후보들에게는 원팀 구성을 위한 화합의 손길을 내민 셈이다. 당내 상당 지분을 가진 이들의 도움 없이 여당 후보와 맞서 싸우기 어렵다는 계산에 따른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득표율 47.85%로 2위 홍준표 의원(41.50%)을 6.35%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득표율은 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합산해 구했다.
윤 후보는 일반 여론조사에선 37.95%의 지지율로 홍 의원(48.21%)에게 뒤졌지만 당원 투표에서 57.77%를 얻어 홍 의원(34.80%)을 22.97%포인트 앞섰다. 3위 유승민 전 의원의 득표율은 7.47%, 4위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3.17%였다.
윤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 간 싸움,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이라며 정권교체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한 개인이 아니라 공정과 정의의 회복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됐다"며 "저와 우리 국민의힘은 공정과 상식을 회복해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멈춰버린 대한민국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심 결집은 윤 후보 승리의 원동력이 됐지만 민심과의 괴리는 숙제로 남았다. 홍 후보가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고 밝히긴 했으나, 그를 지지했던 2030세대를 끌어안을 수 있느냐가 본선에서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혼전이 계속되면, 제3지대 세력과의 후보 단일화나 선거 연합 등이 대선 중대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높다.
또 경선과정에서 윤 후보가 보여줬던 말실수의 리스크와 위기 리더십에도 의문을 갖게 된다. 그가 이를 어떻게 불식하고 어떤 방식으로 극복 하느냐 하는 것도 커다란 숙제로 남게 됐다.
윤 후보는 “정권 교체 앞에 분열할 자유도 없다”고 했다 지금 절반을 훨씬 넘는 국민이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는 민심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러한 정치적 추세와 민심을 담아내지 못한다면 윤 후보는 물론 야당은 존재 이유 자체를 상실하게 될지도 모른다.
또 윤 후보는 앞으로 대한민국 미래의 새 비전 제시와 함께 이에 때한 구체적 정책 대안을 발표해 나가면서 국민들로부터 믿음을 심고 신뢰를 받아 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