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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아무개씨가 제공한 더불어민주당 탈당 안내 메시지/사진제공 한계레 |
[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이재명 후보의 최근 행보에 기인한 20대 유권자의 지지철회 및 이탈이 온·오프라인에서 계속 감지되고 있다. 발단은 이 후보의 ‘펨코’ ‘디시’ 게시글 공유로 상징되는 페미니즘에 대한 입장 변화다.
이 후보는 지난 8월 같은 당 권인숙 의원을 본부장으로 하는 ‘여성미래본부’를 출범시키고 여성 정책을 발굴해왔다.
‘여가부 폐지’ ‘성범죄 무고죄 형량 강화’ ‘저출산은 페미니즘 탓’의 발언 등 여성·여권주의를 공공의적으로 삼아 남성표를 자극하려는 듯한 국민의힘 소속 대선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었다.
그러던 이 후보가 지난 8일 선대위 구성원들에게 ‘2030 남자들이 펨코에 모여 홍을 지지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9일에는 ‘디시’ 게시글을 잇달아 공유하면서 상이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당 대선후보 선출 뒤 지지율이 정체된 이후의 변화로, “여가부 폐지는 옳지 않고 확대 재편이 맞다”면서도 “여자가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는 9일의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졌다.
6년째 민주당원으로 활동 중인 20대 남성 ㄴ씨도 실망과 반발감을 감추지 않았다. “성별, 외모, 지역, 나이, 종교 등 우리사회 모든 차별과 혐오를 거부한다”는 이재명 후보의 에스엔에스 발언을 갈무리해 제 에스엔에스 배경화면에 올려둘 정도로 이 후보를 오래 지지해왔다는 그가 11일 게시한 에이포(A4) 8매 분량 글의 제목은 “이재명 후보님, 이젠 ‘이대녀’도 직면하시지요”였다.
ㄴ씨는 “이재명 후보님, ‘이대남·안티페미’ 담론을 직시하기 전에, 청년 여성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직시하시길 바란다”며 “여성 청년들은 ‘여성’이라는 정체성과 ‘청년’이라는 정체성이 함께 겹쳐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다.
혹시 ‘남성’이라는 이유로 입사 점수를 조작당해서 수십에서 수백명가량 떨어진 적이 있냐. 당신들에게는 ‘인국공’ 사태 하나지만, 청년 여성들에게는 ‘인국공’ 사태 하나가 아니다”라고 썼다.
ㄴ씨는 12일 <한겨레>에 “최근 이 후보의 젠더 관련 행보는 평소 이 후보가 지향해 온 가치와 상당부분 배치된다. 청년정책과 여성정책 간 ‘제로썸 게임’이 일어나면 안 된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 글은 온라인상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20대 여성들의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20대 여성 유권자 ‘부동층’은 남성보다 두텁다. 리서치뷰가 지난 6∼7일 18세 이상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선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이재명·윤석열 후보 중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0대 여성이 47%로, 20대 남성(25%)보다 두배 가까이 높았다. 이 후보가 ‘펨코’ ‘디시’ 게시글을 공유하기 이전 조사다.
지지층도 돌려세우는 형세라면, 부동층을 불러세우기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한겨레>에 “지금처럼 상대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부동층이 캐스팅보트가 된다”며 “현재 부동층은 20대 여성이다. 각 후보들은 남성도 한표, 여성도 한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출처 한계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