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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기고/ 쓰레기 없는 설 선물 좋아요!

4차산업행정뉴스 기자 입력 2022.01.31 10:28 수정 2022.01.31 10:36

쓰레기센터

 

지난 추석 직후 수원시자원순환센터 야적장에 쌓인 폐스티로폼

 

[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즐거운 설 연휴, 명절 쓰레기로 고민하지는 않으셨나요?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명절 연휴 전후 일주일 동안 음식물쓰레기와 생활쓰레기의 배출량은 20퍼센트 가량 폭증합니다. 

 

과도한 상차림문화와 명절 선물이 자원의 낭비로 이어지는 있지요. 최근 과대포장 등 자원낭비 문제가 주목을 받으면서 명절 선물세트의 트렌드도 변화를 보였는데요. 플라스틱 포장재 대신 종이 포장재를 사용한다거나, 젤 아이스팩 대신 물 아이스팩을 사용하고, 보다 쉬운 분리배출을 위해 조립식으로 구성된 상품을 출시하는 등 기업들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경향이 상품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환경 관련 다양한 규제를 선도적으로 실시하는 유럽의 경우, 특히 '포장재'에 대한 규제를 엄격하게 도입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플라스틱과 비닐의 소비를 제도적으로 방지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는 환경부에서 2010년 발표한 '친환경 포장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습니다. 

 

종합제품(1차 식품, 가공식품, 음료, 주류, 제과류, 건강기능식품, 화장품류, 세제류 등)은 포장 횟수가 두 번을 넘으면 안 되고, 포장 속 제품 비중은 75% 이상이어야 합니다. 이를 두고 일부는 규제가 너무 약하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가이드라인이 너무 오래되었고, 포장기준을 어긴 기업의 과태료가 최대 300만원(1차 위반 100만 원, 2차 위반 200만 원, 3차 위반 300만 원)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강제성이 없다는 의견이지요. 정부 차원에서도, 기업 차원에서도 보다 실질적인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인 것은 분명합니다.

개인 차원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것인데요. 명절 음식 준비를 위해 장을 볼 때 용기와 장바구니를 챙기는 것만으로도 쓰레기 배출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음식은 적당히 먹을 만큼만 요리하고, 선물 포장은 최소화하고, 포장이 필요한 경우 재사용 가능하거나 친환경 소재인 충전재·포장재를 사용하는 것도 쓰레기를 줄이는 데에 큰 도움이 되겠지요. 또한, 

 

자원순환과 쓰레기 감축을 위한 변화에 앞장서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음력 새해를 맞이하는 즐거운 연휴 기간,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모두의 크고 작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플라스틱 시대, 미생물의 진화

얼마 전 놀라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바다와 육지, 지구 곳곳의 미생물들이 플라스틱을 분해하도록 진화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갈수록 지구에 플라스틱이 넘쳐나면서, 많은 미생물이 화학물질인 플라스틱을 먹이로 삼게 되었다는 연구였지요. 

 

이 연구는 알렉세이 젤레즈니악Aleksej Zelezniak 교수가 이끄는 스웨덴 샬머스공대 생명과학부 과학자들이 진행했는데요. 자연에서 채취한 DNA 표본에서 2억 개 이상의 유전자를 가려내 실험한 결과, 10가지 유형의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3만 가지 효소를 발견한 것이지요. 

 

미국미생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미생물 생태학Microbial Ecology'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미생물의 플라스틱 분해 잠재력에 관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이자 완전히 새로운 발견이었기 때문이지요.

연구 내용에 따르면 분석 대상이 된 유기체의 25퍼센트가 플라스틱 분해 효소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 70년 사이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이 200만 톤에서 3억 8,000만 톤으로 급증하면서 미생물들이 주변에 점점 많아지는 플라스틱을 먹고 사는 쪽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효소의 유형은 플라스틱의 양과 유형에 따라 다르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토양 표본에 프탈레이트(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물질)가 포함된 플라스틱이 바다 표본보다 많았는데, 프탈레이트를 분해하는 효소 역시 토양 표본에서 더 많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바다 표본의 경우 수심이 깊은 곳일수록 분해 효소가 더 많았다고 하네요. 


연구진 또한 예상치 못할 정도로 다양한 장소에, 다양한 효소 미생물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합니다. 새롭게 발견한 효소의 약 60퍼센트가 기존의 효소 부류와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은 즉, 이 효소들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방식으로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걸 시사한다고 하는데요. 이번 연구 결과를 두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산업화 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효소 후보들을 찾아냈다'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아직 그 어떤 것도 섣불리 판단할 단계가 아니라는 의견 또한 존재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에 힘입어, 앞으로도 미생물과 플라스틱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구를 뒤덮은 플라스틱이 인간에게, 그리고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아무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다만 연구진이 밝힌 바와 같이 한 가지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플라스틱 오염이 지구 미생물 생태계에 분명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지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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