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기자] 이상기후로 인해 폭설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겨울, 서울시가 신속·조기 제설, 하천·공원 보행로 제설 확대, 친환경 제설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강설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지키기 위해 출근 전 새벽 6시, 퇴근 전 오후 5시까지 조기 제설작업을 완료하고, 도로는 물론 공원·하천 인근 보행로도 기계식 제설을 실시한다.
또한 서울 시내 제설 관련 기관 33개에 대한 장비투입 현황·제설 완료 비율 등을 통합 관리해 제설이 지연된 곳에 대해선 인근 기관이 출동,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 소금과 염화칼슘용액(염수)을 섞어 분사하는 습염식 제설을 통해 도로와 가로수 피해도 줄인다.
서울시는 11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를 ‘제설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겨울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24시간 상황관리 체계를 유지하며 강설시엔 시·자치구·도로사업소·서울시설공단 등 33개 기관이 협력해 시민 피해 예방과 신속한 복구에 나선다고 밝혔다.
시는 적설량에 따라 ▲평시 ▲보강(적설량 1㎝ 미만 예보) ▲1단계(적설량 5㎝ 미만 예보) ▲2단계(적설량 5㎝ 이상 예보/ 대설주의보 발령) ▲3단계(적설량 10㎝ 이상 예보/ 대설경보 발령)로 구분해 대책을 가동한다.
앞서 지난주 서울시는 117년 만에 11월 최대 강설이 내렸을 때 대설경보가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기 전인 27일 오전 7시를 기점으로 제설대응단계를 2단계로 선제적으로 격상, 1만1천여 명의 인력과 1,936대의 장비를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했다.
일반적인 제설대응 2단계보다 인력은 약 1,400명, 장비는 약 630대 더 많이 투입했다.
<출·퇴근시간 前 제설제 조기 살포 완료… 돌발 강설시 대응 1단계 즉각 비상발령·대응>
우선, 제설작업이 더욱 신속해진다. 강설이 예상되면 출퇴근 교통정체로인해 작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출근 전인 오전 6시, 퇴근 전인 오후 5시까지 제설제 살포를 완료해 시민들의 안전한 출퇴근을 돕는다. 또한 폭설시엔 제설차량을 긴급자동차로 등록, 중앙버스전용차로 이용으로 작업시간을 단축한다.
서해 지역 강설 이동 경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로 하루 전부터 강설 징후를 포착해 눈 오기 전에 장비를 전진 배치하고 제설제를 사전에 살포하는 등 ‘제설 골든타임’도 놓치지 않는다.
강설 4시간 전 비상근무를 발령해 3시간 전까지 상황실·작업실에 도착, 2시간 전까지 제설제를 싣고, 1시간 전까지 제설제 사전 살포 완료하는 방식이다.
예측하기 힘든 돌발 강설 대응도 강화한다. 돌발 강설시엔 즉각적으로 제설대응 1단계를 비상 발령해 전 단계인 보강단계 대비 2배 많은 제설차량인 1,100대를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스마트 제설 시스템’ 활용해 전체 제설기관 장비·제설률 통합 관리…제설사각지대 최소화>
아울러 서울시의 모든 제설 관계기관 내 장비·자재 투입현황과 기관별 제설진행률 등을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제설 시스템’을 활용해 작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제설 사각지대도 없앤다.
노선별 실시간 제설제 살포, 제설현황 등을 파악해 제설 지연 지역은 인접 기관에서 출동, 제설작업을 실시한다.
도로사업소·서울시설공단·자치구 등 각 제설 기관의 제설노선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통합 관리하고 국지적 기습 강설로 제설 지연 지역이 발생하면 관련 기관 간 신속히 인력과 자원 지원으로 통행 불편을 해소한다.
<시설물·가로수 피해 완화 소금·염수 혼합 살포 친환경 습염식 제설 확대…살포량 기준 마련>
제설 효과는 유지하되 제설제로 인한 도로시설물 부식과 가로수 고사 등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습염식(Pre-wetted Salt) 제설을 확대한다. 소금과 염화칼슘용액(염수)을 섞어 살포하는 방식으로, 고체 제설제만 쓰는 방식에 비해 사용량을 30% 이상 줄이면서 효과도 좋아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다.
또 균일하게 살포되고 도로 흡착력이 높아 차량의 주행풍, 바람 등으로 인한 주변 날림을 줄여 가로수 피해가 적다는 장점도 있다.
이 습염식 제설방식은 서울시가 관리하는 한강교량 22개소(가양대교~구리암사대교)와 터널연장 500m 이상의 주요 지하차도 6개소, 서울시 매력정원 6개소 주변에 필수적으로 적용한다.
주요 지하차도는 ▲외발산 ▲위례중앙 ▲경인1 ▲서부트럭터미널앞 ▲금하 ▲도봉 지하차도이며, 매력정원은 ▲광화문~숭례문 ▲서소문청사~종로5가역 ▲서소문청사~을지로4가역 ▲서대문역~무악재역 ▲한강대교 북단~신용산역 ▲한남대로 130~한남초교 구간이다.
또 제설제의 과다 살포를 막기 위해 표준화된 살포 기준을 마련해 현장에 배포한다. 기상 상황·적설량에 따른 제설제 살포량을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스티커를 제작해 제설차량 안 제설제 살포량 조절기에 부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도로 위 제설차량 작업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뒤따르는 차량에 제설제가 튀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기술도 새롭게 도입했다. 제설차로부터 7~15m 떨어진 후방에 가로 약 10m의 제설제 살포 범위를 녹색 선(Safety line)의 특수렌즈로 쏴 안전거리를 확보토록 한다.
-공원·하천 보행로까지 기계식 제설 확대… 市전체 보도 3,152㎞ 구간별 제설담당자 지정
올해부터 도로는 물론 공원·하천 주변 보행공간까지 기계식 제설을 확대한다. 남산공원·한강공원·중랑천 등 57개 노선 229㎞에 소형제설장비 117대를 투입해 신속한 제설로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높인다.
지난해부터 대폭 강화된 보도·이면도로 제설은 올해는 더 체계적으로 추진된다. 3,152㎞에 달하는 서울시 전체 보도에 대해 구간별 제설 담당자를 지정해 사각지대를 없애고, 취약구간을 선정해 우선순위에 따라 제설한다. 보도·이면도로용 소형제설장비 543대를 사용해 제설작업의 효율도 대폭 높일 예정이다.
<대설특보 발령시 대중교통 비상 수송 대책 운영… 출퇴근 시간 집중 배차, 운행정보 신속 제공>
대설특보(주의보·경보) 발령에 대비한 대중교통 비상 수송 대책도 마련했다. 2단계인 대설주의보가 발령되면 출퇴근 혼잡시간대 지하철·버스를 집중 배차하고, 막차 시간도 노선별 특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연장 운행한다.
서울교통포털(TOPIS) 누리집․모바일 앱․SNS(트위터@seoultopis), 도로전광표지판(VMS) 및 버스정보 안내 단말기(BIT) 등을 통해 실시간 기상현황(예보)에 따른 교통상황 모니터링 및 교통·재난 정보가 제공된다.
시민들이 자주 쓰는 티맵, 카카오지도, 네이버지도 등에 폭설 정보는 물론, 결빙 위험 구간과 교통통제 구간 등의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와 정체를 줄인다.
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첫눈부터 기록적인 폭설을 기록한 올겨울 눈 오기 전부터 마무리까지 서울시 모든 제설 기관이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대응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며 “또한 습염식 제설방식을 확대하는 등 친환경 제설에도 힘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