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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불확실성 시대에 '금값'이 된 금 가격, 5000달러 안전자산 기대

김국우 기자 입력 2024.12.02 04:05 수정 2024.12.02 04:08

김국우 논설위원

 

 


[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논설위원]  존 맥아피, 비트코인은 금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금과 비트코인은 모두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헷지 수단으로 사용된다.

금은 유형 자산이고, 비트코인은 무형 자산이라는 차이가 있다. 가상화폐의 성장세에 비해 금은 보편적이고 신뢰받는 안전 자산으로의 가치가 있다.

두 자산은 지정학적 위기와 시스템 리스크가 고조될 때 함께 피난처 역할을 하며 공존한다. 금은 1등급 자산으로서 미 달러 및 국채와 경쟁적 관계다. 주요한 장점은 유동성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점이다.

금은 오랫동안 인플레이션 방어 및 안전 자산으로 가치 저장 수단인 귀금속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디지털 화폐로서 2009년에 처음 등장했다.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탈중앙화된 자산이다. 블록 체인기술로 주목받았으나, 최근 ‘디지털 금’으로 불리고 있다.

올해 금값 상승은 연간 기준으로 보면 1970년대 이후 네 번째로 큰 폭이었다. 이는 글로벌 경제 불안감이 커지면서, 미국달러의 약점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2024년 금값 상승의 요인은 우선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달러 자산을 무기화(달러자산 동결)하면서, 중앙은행들은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금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중동과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금 수요의 큰 이유였다.

 
또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이 금의 매력도를 높였다. 낮은 금리는 금 투자 시 기회비용을 감소시킨 것이다. 또한, BRICS 국가들의 장기적 달러 탈출전략도 일조 했다.

금 가격이 전쟁이나 경기 침체와 같은 상황에서 크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주요국 정부는 지출을 확대하고 화폐를 추가 발행해 인플레이션 상황을 대응한다. 금은 유한한 공급량과 복제 불가능하며 가치 저장 수단적인 기능이다.

2024년에 특히 금값이야말로 ‘금값’이 됐다. 금 선물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2800달러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금값이 소폭 하락하기도 했지만, 하락한 금 가격은 다시 상승하였다. 최근 가격 변동의 원인을 “단기적인 차익 실현’이라고 진단하며, 앞으로도 금값이 우상향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알렉스 에브카리안 얼리전스골드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말이다.

그는 “최근 달러 지수와 1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미국 선거 결과(트럼프의 친달러 및 비트코인 지지)가 금의 단기 수요를 감소시켰다”고 했다.

또 “2025년에는 금값이 30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골드만 삭스는 이 전망을 재확인했으며, 향후 3~5년 동안 5000달러 돌파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과거 20년 동안 금은 연평균 약 10%의 상승률을 기록, 복리 기준으로 15%의 성장도 가능하다. 경제 불황이 가시화되면 금수요 증가는 매우 커질 것이다”

한국은행이 운용하는 외환보유액(4159억달러)에서 금 비중은 1.2%로 OECD 국가(평균 24.6%) 중 가장 낮아 20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본(4.4%)과 대만(4.7%)의 3분의 1로 금 보유는 104.4t이며, 47억9000만 달러 규모다.

 
한은이 금 매입을 중단한 11년 동안 다른 국가들은 금 비중을 크게 늘려왔다.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지만,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연금 포트폴리오의 위험 조정수익률을 전략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연금 계좌에 실물 금에 투자하는 펀드를 포함하는 것도 좋은 전략일 수 있다.

한국은행은 금 보유를 외면한 무사 안일한 금융정책에서 탈피해야 한다. 한은과 국민연금 등은 자산포트폴리오 구성에 치밀한 연구 및 전략 수립 등에 진력해야 할 것이다. 국가자금을 관리하는 정부기관의 성찰과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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