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행정뉴스=4차산업행정뉴스기자] 쌀라면 출시가 활발해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쌀라면에 수입 밀가루가 첨가되어 우리쌀을 최대 활용하는 기술 개발이 시급한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산 쌀의 새로운 판로가 열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일부 제품은 쌀 함량이 높지 않고, 식감도 떨어져 쌀라면 소비가 앞으로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가루쌀 함량을 높이되 기성 제품에 견줄 만한 맛을 확보하려는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식품부는 가루쌀 소비를 촉진해 쌀 생산을 조정하고, 식량자급률을 올리겠다는 계획으로 ‘2024년 가루쌀 제품화 판로 지원사업’ 대상자 7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생산자협동조합에서도 농산물 가공품 다변화와 지역쌀 소비 촉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자 속속 쌀라면을 내놨다.
행복중심생협연합회(회장 안인숙)의 ‘우리쌀 미미라면’을 비롯해 인천로컬푸드생산자협동조합(이사장 권순실)의 ‘강화섬 쌀로 만든 시골 쌀라면’이 대표적이다.
일부 쌀라면은 수입 밀가루 함량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제품에서는 이름만 ‘쌀라면’이지 국산 쌀가루보다 외국산 밀이 더 많이 들어가기도 한다.
온라인에서 해당 제품을 구매했다는 한 소비자는 “제품 이름만 보고 국산 쌀이 많이 들어갈 것 같아서 샀는데 쌀가루가 11%대에 불과해 실망했다”면서 “제품명에 ‘쌀’이 들어가도 되느냐”고 반문했다.
송동흠 우리밀세상을여는사람들 운영위원장은 “해당 제품이 많이 팔릴수록 외국산 밀가루 소비가 늘어나는 꼴”이라면서 “국내 쌀 소비를 촉진한다는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다양한 쌀라면을 맛봤다는 한 소비자는 “면발이 쫄깃쫄깃한 밀가루 제품에 입맛이 길들어 툭툭 끊어지는 쌀라면이 아직 익숙하지 않다”면서 “이런 이유로 라면 끓이는 시간을 줄여서 맛을 보완한다”고 말했다.
쌀라면이 성공을 거두려면 소비자가 충분히 만족할 수 있도록 쌀가루 비중을 높이는 한편, 정부가 적극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게 식품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박진수 오픈소스랩 대표는 “쌀라면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밀가루 라면을 어중간하게 따라 하면 시장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쌀라면 이름답게 충분히 쌀가루 비중을 올리고, 스프나 건더기에 더욱 신경 쓰는 방향으로 고급화·차별화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권순실 이사장은 “쌀라면은 속이 편안한 면류를 찾는 중장년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정부가 단순히 쌀가루 소비 촉진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글루텐프리(gluten free·글루텐이 없는) 라면 등이 출시되도록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