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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논설위원] 6·3대선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9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 단일화 갈등이 결국 전대미문의 국힘 지도부 강제 후보교체 절차에 들어갔다.
두 차례 담판이 불발에 그치자 당 지도부는 심야 비대위를 열어 법원이 인정한 ‘상당한 사유’를 근거로 후보 교체 수순에 돌입했다. 당원 83%가 단일화에 찬성했으나, 국민의힘은 후진적 정당 민주주의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결국 대선 후보교체 시도가 무산됐고, 김문수 후보가 다시 자리를 찾았다. 후보지위 박탈 22시간 만이다. 내부갈등의 후유증 수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민의힘은 이제 여러 번의 기적이 필요하다. 노무현은 정몽준 요구대로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받아들였다. 예상을 뒤엎고 46.8% 대 42.2%로 승리했었다.
김 후보는 이날 전 당원 투표 결과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사필귀정, 민주영생, 독재필망, 당풍쇄신”을 외쳤다. 또 “한덕수 후보님도 끝까지 당에 남아 대선에서 함께 해 주기를 바란다”며, “경선 참여자 한동훈, 홍준표, 안철수, 나경원, 양향자 등의 후보에게 감사하며, 대선 승리로 함께 가자”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제 모든 것은 제 자리로 돌아갈 것”이며 “즉시 선대위를 출범해 빅텐트를 세워 반이재명 전선구축을 통해 모든 분과 연대”를 말했다. 한덕수 후보가 이날 결과에 대해 “국민과 당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새벽 1시께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김문수 후보의 당 대선 후보 지위를 박탈했다. 이어 이날 새벽 3~4시 후보등록 절차를 집행했다. 무소속의 한덕수 후보만 입당해 입후보했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12일)를 이틀 앞둔 원내 제2당인 자당 후보강판은 헌정사상 초유의 비상식적 사건이다.
후보 교체를 주도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의를 표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지만 일부는 사퇴를 주장한다. 당무우선권(대선후보가 우선적 권한 행사할 당헌)을 앞세운 김 후보가 당권 장악이 가능해 졌다.
다만 대선이 23일 남은 상황에서 김 후보는 내홍을 수습할 과제를 안게 됐다.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힘 주류 친윤(친윤석열) 지도부는 김 후보에게 ‘알량한 대선 후보 자리’, ‘한심하다’ 등 극언을 해왔다. 김 후보도 후보 자리를 뺏긴 후 ‘정치 쿠데타’라며 적개감을 표출했다. 한동훈 전 당 대표나 안철수 의원 등 국민의힘 반윤(反윤석열) 인사들도 친윤계를 비판하며 김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비민주적 절차와 일방적 강제 집행 등도 표심 역전을 도왔다.
후보를 단일화해도 이 두 사람의 지지층인 보수·우파도 단일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요구하려면 단일화의 후보 중심으로 보수 쪽 후보들이 한 팀이 돼야만 한다.
후보 경선에 패배했거나 단일화 양보로 뒤로 물러나 남의 일처럼 방관한 채 보수가 분열하면 필패다. 잘 훈련된 군대와도 같은 정치적 ‘좌파 전사(戰士)‘들을 쉽게 이길 순 없다는 이유에서다.
야당인 민주당은 우리 민주주의 체제를 넘어뜨리려는 무소불위 탄핵 전문 ‘진짜 여당’인 셈이다. 국회 의석의 거의 3분의 2에 대통령 자리까지 차지한다면 이 나라가 어디로 갈지는 단지 보수만의 우려는 아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87체제 이후 가장 분명하고 뚜렷한 좌파 지도자임이 확인됐다. 대한민국을 어디로 이끌고 갈지 알 수 없는 인물이다. 통진당까지 연대했다.
이번 6·3 대선은 어떤 개인 간 싸움이 아닌 좌우의 대결이고 대한민국 미래의 전쟁이다.
경제는 20년 동안 주동력을 상실해 갔다. 그 사이 잠재성장률은 5%에서 2%로 추락했다. 올해 성장률은 1.5%다. 첨단 기술력은 중국에 추월당한지 오래다.
이 후보는 자신에게 유죄판결을 내린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을 탄핵과 국회 청문회 소환으로 협박했다. 재판 연기 목적도 달성했다. 독재 사다리도 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