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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발행인] 무궁화의 품종 연구와 보존, 품평회와 전시 등 정부 차원의 사업은 계속되고 있지만 국민들이 일상에서 무궁화를 얼마나 접하고 있는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식재·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는 별도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올해 무궁화 250품종의 특성정보와 이미지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산림과학지식서비스를 통해 공개했다.
품종별 꽃과 잎 등의 특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연구자뿐 아니라 국민도 무궁화 품종 정보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무궁화 연구가 단순한 나라꽃 홍보에서 유전자원 보존과 데이터 구축 단계까지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다.
■ 정부의 무궁화 사업은 계속된다
산림청의 2026년도 정부포상·정부시상 운영계획에도 나라꽃 무궁화의 위상을 높이고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한 무궁화 품평회가 포함돼 있다.
전국 시·도와 개인이 출품한 무궁화를 대상으로 품평하고 축제 전시 등에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산림청 홈페이지에서도 무궁화 관련 정책으로 묘목 학교보급, 무궁화동산 조성, 디자인·문화작품, 전국축제와 우수분화 등의 사업을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사업목록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국민이 실제 생활 속에서 무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정책의 실효성을 판단하려면 예산과 사업계획뿐 아니라 실제 식재량, 생존율, 관리상태와 국민 접근성까지 확인해야 한다.
■ 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관리'
무궁화 정책의 또 다른 과제는 사후관리다.
도로변이나 공원에 무궁화를 심었다고 하더라도 전정과 병해충 관리, 잡초 제거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꽃을 제대로 피우기 어렵다.
따라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무궁화동산과 가로수 조성 실적을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매년 관리상태를 조사하고 공개하는 제도적 장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독립운동 사적지와 국가유산 주변, 현충시설, 학교와 공공청사 등 역사·교육적 의미가 큰 장소에서는 무궁화 식재와 관리 실태를 별도로 점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 250품종 연구성과, 산업으로 연결해야
250품종의 특성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한 연구성과를 보존에만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는 과제도 남는다.
품종별 꽃 색깔과 형태, 생육 특성 등을 활용하면 도시경관·정원산업·묘목산업은 물론 교육·관광·문화상품 등으로 활용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기관과 재배농가,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을 연결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무궁화를 심고 전시하는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농가소득과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 학교에서 무궁화를 얼마나 볼 수 있나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
나라꽃이라는 사실을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과 학교에서 직접 무궁화를 보고 키우는 것은 교육효과에서 차이가 있다.
학교 묘목 보급사업이 실제 얼마나 지속되고 있는지, 전국 학교의 무궁화 식재율과 관리상태는 어떤지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나라꽃의 상징성을 강조한다면 어린이와 청소년이 생활 속에서 무궁화를 접할 수 있는 환경부터 마련해야 한다.
■ 이제 정부에 물어야 할 다섯 가지
무궁화 정책의 실효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구체적인 수치로 답할 필요가 있다.
첫째, 2026년 무궁화 관련 전체 예산은 얼마인가.
둘째, 최근 5년간 학교와 공공기관에 공급한 무궁화 묘목은 몇 그루인가.
셋째, 전국 무궁화동산과 가로수의 관리상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있는가.
넷째, 무궁화 재배농가의 판로와 소득을 위한 별도의 지원정책이 있는가.
다섯째, 연구기관이 확보한 250품종의 자원을 산업·교육·관광으로 연결할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나라꽃은 이름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가까운 곳에서 보고, 어린이가 배우며, 농민이 재배하고, 산업이 활용할 때 비로소 살아 있는 국가상징이 된다.
무궁화 정책 역시 '얼마나 심었는가'에서 '얼마나 제대로 관리하고 활용하고 있는가'로 평가 기준을 바꿔야 할 시점이다.
4차산업행정뉴스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무궁화 예산과 관리실태, 재배농가와 산업현장을 계속 확인해 나라꽃 정책의 현주소를 추적 보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