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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무궁화 기획 정부편 3회/ “나라꽃이라 하면서 정책은 제자리”…

서정용 기자 입력 2026.09.15 13:31 수정 2026.09.15 13:45

-무궁화, 심는 행정에서 ‘국가문화정책’으로 바꿔야

 

 

                     AI 이미지 생성./4차산업행정뉴스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발행인]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정부 정책이 단순한 식재와 연례행사 중심에서 벗어나 교육·문화·산업·관광까지 연결되는 국가 차원의 장기 정책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림청의 산림 관련 기본계획에는 생활권 주변 무궁화 보급 확대와 기존 조성지 집중관리뿐 아니라 무궁화의 보존·확대보급, 산업화, 무궁화 도시 확대, 콘텐츠 개발, 세계화 등이 정책 방향으로 제시돼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계획이 실제 국민 생활 속에서 얼마나 지속적으로 구현되고 있느냐는 점이다.

  유일하게 생존한 100여년된 강원도 천연기념물 무궁화/4차산업행정뉴스 


■ 정부 스스로 ‘보급 이후 관리’ 필요성 제시

정부의 과거 무궁화 정책자료에서도 무궁화 보급기반 구축과 사후관리 강화, 생활권 보급 확대, 교육 강화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부적지에 식재된 무궁화에 대한 실태조사와 이식 등 정비, 시민·무궁화단체 등의 제보를 활용한 부적정 관리사례 시정까지 정책에 포함된 바 있다.

이는 무궁화를 많이 심는 것만으로 나라꽃 정책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4차산업행정뉴스가 그동안 전국의 무궁화 식재 현장을 취재한 결과에서도 식재연도나 품종을 알리는 안내판이 없거나 가지치기와 사후관리 문제 등 현장 관리의 중요성이 확인됐다.

따라서 앞으로 정부의 무궁화 정책 평가는 ‘몇 그루를 심었는가’보다 ‘심은 무궁화를 얼마나 건강하게 관리하고 국민이 얼마나 가까이 접하고 있는가’에 맞춰질 필요가 있다.

■ 학교교육도 일회성 행사 넘어 정규 교육자원으로

무궁화 정책에서 미래세대 교육도 중요한 과제다.

산림청은 과거 ‘나라꽃 피는 학교 함께 만들기’와 ‘찾아가는 학교 속 작은 무궁화 축제’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묘목을 보급하고 무궁화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무궁화를 학교에 심는 데서 끝나서는 교육적 효과를 지속하기 어렵다.

학생들이 직접 무궁화의 발아와 생장, 개화과정을 관찰하고 생물수업과 연계하는 한편 일제강점기 무궁화의 역사와 독립운동, 나라꽃의 상징성을 역사·문화교육과 연결하는 융합형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 무궁화동산을 단순한 조경시설이 아니라 살아 있는 교육현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 분화 품평회 넘어 무궁화 산업 육성해야

산림청은 지난 9월 9일 ‘2026년 무궁화 우수분화 품평회’ 심사결과를 발표하는 등 무궁화 품종과 재배문화 확산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장기간 무궁화를 가꾸는 재배농가와 전문가들의 참여를 지속시키려면 품평회와 시상에 머무르지 않고 생산·유통·상품개발·수출까지 연결하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무궁화 품종개량과 묘목산업은 물론 화장품, 생활용품, 관광상품, 디자인·캐릭터,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할 경우 새로운 ‘K-무궁화 산업’으로 발전시킬 가능성도 있다.

■ 정부 부처 간 협업체계 필요

현재 무궁화 업무를 산림 분야에만 한정해서 바라보는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산림청은 재배·품종·식재와 관리, 교육부는 학교교육, 문화체육관광부는 역사·문화콘텐츠와 관광,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무궁화동산과 축제, 산업 관련 부처는 제품개발과 기업지원 등을 담당하는 범정부 협력체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국 무궁화 식재지와 고목, 역사적 무궁화 관련 장소를 조사해 국가 차원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관리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 ‘나라꽃’에 걸맞은 장기 국가전략 마련해야

정부는 이미 정책계획을 통해 무궁화의 보존과 확대보급뿐 아니라 산업화와 콘텐츠 개발, 세계화까지 제시해 왔다.

이제 필요한 것은 계획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정책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매년 꽃이 피는 시기에만 무궁화를 찾는 행정을 넘어 1년 내내 교육하고 연구하며 관리하고 산업으로 육성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나라꽃의 위상은 선언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부가 무궁화를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교육, 산업을 연결하는 국가 상징자원으로 얼마나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투자하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다. / 4차산업행정뉴스 무궁화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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