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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취재/ 관광객 붐비는 광장시장, 점포마다 희비…‘육회·빈대떡만으론 부족하다’

서정용 기자 입력 2026.08.18 09:49 수정 2026.08.18 10:03

 

 


17일 오후 서울 중구 광장시장 외국인 광광객으로 붐비고 있다./4차산업행정뉴스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기자]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종로구 광장시장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지만 점포별·메뉴별 손님 편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7일 오후 본지가 광장시장 먹거리 골목을 현장 취재한 결과 시장 통로 곳곳에는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 활기를 보였다.

그러나 모든 점포가 같은 특수를 누리는 것은 아니었다.

유명 육회전문점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4차산업행정뉴스

시장 내 유명 육회전문점 앞에는 외국인을 포함한 방문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인근 일부 음식점에는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관광객이 시장 전체에 골고루 분산되기보다 이미 알려진 유명 점포와 특정 먹거리에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광장시장=육회·빈대떡' 공식에도 변화

광장시장을 대표해온 먹거리는 육회와 빈대떡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일부 상인은 육회와 빈대떡 중심의 비슷한 메뉴가 반복되면서 관광객들의 선택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전통적인 한 끼 음식뿐 아니라 꽈배기처럼 걸어 다니면서 간편하게 먹고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길 수 있는 먹거리를 찾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를 근거로 육회나 빈대떡 자체의 인기가 하락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유명 육회점에 대기행렬이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은 같은 음식이라도 인지도와 서비스, 온라인 평가, 가격 신뢰도 등에 따라 소비자 선택이 특정 점포로 집중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관광객은 많은데 왜 점포마다 차이가 날까

전통시장을 찾는 관광객의 소비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전통시장은 단순히 식사하는 장소가 아니라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짧은 시간 안에 경험하는 관광공간이다.
따라서 음식의 맛뿐 아니라 가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메뉴판, 소량 주문, 포장 편의성, 위생상태, 다국어 설명, 결제 편의성과 SNS에서의 인지도 등이 점포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한 사람이 여러 음식을 조금씩 맛보고 싶어 하는 관광객에게 한 접시 단위의 기존 메뉴 구성은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 반복된 '바가지 논란'도 시장 전체 신뢰에 영향

광장시장은 그동안 가격과 음식량 등을 둘러싼 논란을 겪었다.

이에 서울시는 가격 옆에 음식의 중량 등을 표시하는 '정량표기제'를 도입하고 음식 모형과 가격표 등을 통해 소비자가 주문 전에 양과 가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책을 추진했다.

올해 들어서는 서울시와 종로구가 내·외국인 미스터리 쇼퍼를 투입해 바가지요금과 강매, 외국인 대상 부당행위, 불친절 및 비위생 행위 등을 집중 점검하기도 했다.

광장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특정 점포의 문제가 시장 전체의 이미지로 번지는 것을 막는 지속적인 자율관리와 행정기관의 점검이 필요하다.



■ '유명점포 쏠림' 넘어 시장 전체가 살아야

광장시장이 세계적인 관광시장으로 성장하려면 관광객 숫자만 늘리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첫째, 육회·빈대떡 등 대표음식은 유지하되 관광객이 여러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소량·소포장 메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둘째, 메뉴판에는 가격뿐 아니라 중량·원재료·매운 정도 등을 그림이나 외국어로 쉽게 표시해 주문 과정의 불편을 줄여야 한다.

셋째, 전통음식과 함께 꽈배기·디저트 등 새로운 먹거리와 젊은 상인의 메뉴 개발을 지원해 시장의 선택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넷째, 유명점포에만 관광객이 집중되지 않도록 시장 차원의 '먹거리 지도'나 추천코스를 만들어 우수 점포를 함께 소개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다섯째, 가격·위생·친절도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는 점포에 인증표시를 부여해 국내외 관광객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 전통은 지키되 소비자의 변화도 읽어야

광장시장의 육회와 빈대떡은 오랜 시간 시장의 경쟁력을 만들어온 대표적인 먹거리다.

따라서 새로운 메뉴를 만든다는 이유로 전통음식을 밀어낼 것이 아니라, 전통을 유지하면서 관광객의 달라진 소비방식에 맞게 판매방식과 서비스 수준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날 오후 광장시장 현장에서 확인된 '유명점포의 대기행렬과 일부 점포의 빈자리'는 관광객 증가만으로 모든 상인의 매출이 함께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사람이 많이 찾는 시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관광객이 다시 찾고 시장 전체 상인이 함께 혜택을 얻는 시장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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