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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무궁화 기획 36회/천연기념물 된 지 15년…강릉 방동리 무궁화, 국가 상징유산 보존대책은

서정용 기자 입력 2026.08.20 15:21 수정 2026.08.20 15:32

-2011년 천연기념물 지정…100년 넘긴 희귀 노거수
-“식물·선례 없어 세계유산 추진 어렵다” 관계자 설명…보존·활용 정책 재검토 필요

 

 

201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강릉 방동리 무궁화가 전통 건축물과 어우러져 꽃을 피우고 있다. 사진·자료 제공 윤주 국가유산위원 / 화면 캡처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발행인]     나라꽃 무궁화 가운데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강릉 방동리 무궁화의 보존과 활용 방안을 놓고 보다 체계적인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에 따르면 강원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에 있는 강릉 방동리 무궁화는 2011년 1월 13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지정 대상은 무궁화 1주이며 지정면적은 331.6㎡, 관리단체는 강릉시다.

당시 문화재청은 이 무궁화가 일반적인 무궁화보다 매우 오래 생존한 노거수라는 점과 재래종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2011년 지정 당시 자료에는 수령이 100년을 넘은 것으로 소개됐다.

특히 전통 건축물과 담장 곁에서 오랜 세월 꽃을 피워 온 방동리 무궁화는 단순히 오래된 나무라는 의미를 넘어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무궁화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보여주는 자연유산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그러나 천연기념물 지정 이후 15년이 지난 현재, 이 무궁화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국내외에 어떻게 알리고 장기적으로 보존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더욱 필요해 보인다.

본지는 국가유산 관계자에게 강릉 방동리 무궁화의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과 보호 문제에 대해 문의했다. 관계자는 무궁화가 식물이고 이와 같은 세계유산 추진 사례를 찾기 어려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세계유산 문제는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건축물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자연유산 선정기준에는 생태·생물학적 과정과 식물·동물의 서식지 및 생물다양성 보전 가치가 포함돼 있으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함께 평가하는 '문화경관'이라는 제도도 존재한다.

 강원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에 있는 강릉 방동리 무궁화 홍단심./사진·자료 제공 윤주 국가유산위원


따라서 “무궁화가 식물이기 때문에 세계유산이 될 수 없다”는 식의 단순한 접근보다는, 방동리 무궁화 한 그루가 세계유산 등재 요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갖췄는지, 단독 유산이 아니라 우리나라 무궁화의 역사·문화와 연결된 유산으로 어떤 보존·활용 가능성이 있는지를 전문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세계유산 등재 여부와 별개로 천연기념물인 방동리 무궁화를 어떻게 후대에 물려줄 것인가도 중요한 과제다.

고령목에 대한 정기적인 생육상태 진단과 병해충 관리뿐 아니라 유전자원 보존, 후계목 증식, 주변 환경 관리, 역사자료 조사와 기록화가 함께 추진될 필요가 있다. 또한 무궁화가 독립운동과 애국가, 광복 이후 국가상징 문화와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를 국민에게 알리는 교육·전시 프로그램도 검토할 만하다.

강릉 방동리 무궁화는 지금도 해마다 꽃을 피우고 있다.

천연기념물이라는 지정 명칭만으로 보존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100년을 넘겨 살아온 한 그루의 무궁화를 앞으로 또 다른 100년 동안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국가유산청과 강릉시가 이제 그 답을 구체적인 보존·활용 정책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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