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산업
|
|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에서 회사 측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21일 8시간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조가 하루 8시간 전면파업을 벌이는 것은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울산·전주·아산공장의 생산라인이 이날 멈추면서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
노조는 앞서 부분파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사측을 압박해 왔다. 18일 노사가 40여 일 만에 임금협상을 재개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전면파업으로 수위가 높아졌다.
■ 왜 파업에 나섰나
올해 노사협상의 핵심 쟁점은 임금과 성과급, 상여금, 정년 연장 등이다.
노조 측 요구안에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인상, 완전월급제 시행 등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정년 연장과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해고된 조합원의 복직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노조는 회사의 경영성과가 노동자에게 공정하게 배분돼야 하고 실질적인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일에도 노조는 정년 연장과 공정한 분배 등을 요구하며 전면파업 방침을 재확인했다.
반면 회사로서는 노조 요구를 어느 수준까지 수용할 것인지가 부담이다. 임금과 성과급뿐 아니라 정년과 인사 문제까지 협상 쟁점이 확대되면서 노사 간 절충점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진 양상이다.
■ 생산라인 멈추면서 협력업체도 긴장
이번 전면파업으로 현대차 울산·전주·아산공장의 생산라인이 하루 동안 가동을 멈춘다.
현대차의 파업은 완성차 회사 한 곳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자동차 산업은 부품 조달과 완성차 조립, 물류와 판매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생산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1·2차 협력업체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현대차 노조와 부품업체 노조의 파업이 겹치면서 울산공장 일부 생산라인에 최대 8시간가량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판매 현장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생산 차질이 누적되면 차량 출고가 늦어지고 소비자의 구매 일정과 영업 현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지역 판매 현장에서는 이미 파업 장기화에 따른 차량 출고 지연과 고객 구매 연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 노조 권리와 산업 경쟁력 사이에서 엇갈리는 시선
이번 파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노동계에서는 기업의 경영성과에 노동자의 기여가 반영돼야 하며 고령화 시대에 맞춰 정년 문제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복되는 생산 중단이 협력업체와 차량 출고, 수출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등으로 급속히 전환되는 상황에서 노사가 임금 문제뿐 아니라 고용 안정과 생산성, 미래차 산업 경쟁력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될 수 있다.
■ 결국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야
이번 사태의 관건은 파업 이후 노사가 얼마나 빨리 협상을 재개하느냐다.
노조는 21일 전면파업에 이어 24~25일에도 조별 4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협상이 계속 결렬될 경우 추가 쟁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노동자의 정당한 권익 보호와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은 어느 한쪽만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10년 만에 다시 생산라인 전체가 멈춘 현대자동차의 전면파업이 노사 간 극한 대립으로 장기화할지, 새로운 협상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