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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무궁화 기획 37회/ 나라꽃인데 관리 책임은 어디에 있나…무궁화 정책 ‘부처 칸막이’ 넘어야

서정용 기자 입력 2026.08.21 16:28 수정 2026.08.21 17:02

행안부는 국가상징, 산림청은 보급·관리…문화·역사적 가치까지 아우를 정책 필요
대통령 표장·나라문장·훈장에도 무궁화…생활 현장에서는 관리 편차
“심는 정책에서 지키고 활용하는 국가상징 정책으로 전환해야”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 도고온천 도로변 무궁화 가로수가 꽃을피어 길선들을 맞이하고 있다./4차산업행정뉴스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발행인]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꽃 무궁화.

정부는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소개하고 대통령 표장과 나라문장, 국가기관의 기, 훈장 등 국가의 주요 상징에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민 생활 현장에서 만나는 무궁화의 보급과 관리, 역사·문화적 가치의 보존을 어느 기관이 종합적으로 책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상징은 행안부, 보급·관리는 산림청

행정안전부는 국가상징 체계에서 무궁화를 ‘국화(國花)’로 소개하고 있다.

무궁화는 대통령 표장과 나라문장뿐 아니라 국회·법원 등 국가기관의 상징, 무궁화대훈장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산림 분야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법적 근거도 마련돼 있다.

            안산 무궁화동산에 조성된 무궁화원,/4차산업행정뉴스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는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있는 무궁화를 체계적으로 보급·관리하기 위해 산림청장이 5년마다 무궁화진흥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산림청은 2018년 발표한 무궁화진흥계획에서 생활권 무궁화 보급 확대, 무궁화동산과 가로수 조성, 우량품종 육성, 산업적 이용 기술 개발, 교육 콘텐츠 및 축제 활성화 등을 추진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문제는 무궁화가 단순한 조경수나 산림자원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충남 대전현충원 무궁화 가로수,/4차산업행정뉴스 

-독립운동·애국가와 함께한 역사적 상징
정부 자료에서도 무궁화는 오랜 기간 우리 민족과 함께해 왔으며,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지사들을 통해 민족의 표상과 광복의 희망을 상징하는 꽃으로 인식됐다고 설명한다.

애국가에도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무궁화 정책 역시 묘목을 생산하고 나무를 심고 관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역사·문화·교육·관광·산업을 포괄하는 국가상징 정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현장에서는 관리 수준 제각각
본지는 무궁화 기획취재를 진행하면서 전국 여러 지역의 무궁화동산과 공원, 역사적 장소 등을 찾아 무궁화의 식재와 관리 실태를 살펴왔다.
독립만세운동 발상지 탑골공원 화장실 부근에 심은 무궁화들이 큰 나무들 사이에 식재되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4차산업행정뉴스

무궁화가 큰 나무에서 햇볕을 받지 못하고 잎파리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4차산업행정뉴스

일부 지역에서는 무궁화를 지역의 상징적인 경관으로 조성하고 있지만, 다른 현장에서는 식재 여부조차 쉽게 확인하기 어렵거나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한 사례도 확인됐다.

무궁화는 심는 것으로 사업이 끝나는 나무가 아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역시 아름다운 수형과 개화를 위해서는 적절한 장소 선정과 가지치기, 비료 공급 등 지속적이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몇 그루를 심었는가’보다 ‘얼마나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가’를 정책 평가의 기준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국가상징에 걸맞은 범정부 정책 필요
무궁화 정책에는 산림청뿐 아니라 행정안전부와 국가유산청, 교육·문화 관련 기관 및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연관돼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각 기관의 역할을 단순히 나누는 것이 아니라 국가상징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연결하는 일이다.

전국 무궁화 식재·관리 현황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고목과 무궁화 명소를 보존하며, 우수 품종과 유전자원을 보호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무궁화의 역사와 의미를 알려주는 교육, 지역의 무궁화 자원을 관광·문화 콘텐츠와 연결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무궁화는 대통령 표장에도 있고 대한민국 나라문장에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나라꽃의 위상은 상징물 속의 무궁화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국민이 생활 속에서 무궁화를 만나고, 그 역사적 의미를 알고, 다음 세대까지 건강한 무궁화를 물려줄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라꽃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국가상징이 될 것이다.
                수원 무궁화원에서 서정용 4차산업행정뉴스 발행인

정부가 이제 답해야 한다. “나라꽃 무궁화, 대한민국은 어떻게 지키고 키워나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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