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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구로둘래길 무궁화 나무는 묘목당시 벌래의 침법으로 생겨난 상태로 자란 모습니다, 수령은 30년 이상 추정./4차산업행정뉴스 |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발행인] 고가도로 아래와 철길 주변으로 들어서자 흰색과 분홍색 무궁화가 아침을 밝히고 있었다. 화려한 정원이나 넓은 광장이 아니다. 자동차와 열차가 오가는 교통시설 주변의 작은 녹지 공간에서 나라꽃 무궁화가 묵묵히 꽃을 피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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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올래길에 조성된 무궁화./4차산업행정뉴스 |
구로올래길을 따라 현장에서 촬영한 무궁화 가운데는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흰색 겹꽃과 분홍색·연분홍색 꽃이 피어 있고,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와 꽃이 진 뒤 생긴 열매도 함께 관찰됐다.
그러나 꽃만 바라보기에는 나무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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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무궁화는 줄기가 굵고 여러 갈래로 갈라져 오랜 기간 자란 흔적을 보여주고있다./4차산업행정뉴스 |
일부 무궁화는 줄기가 굵고 여러 갈래로 갈라져 오랜 기간 자란 흔적을 보여준다. 줄기 표면에는 갈라짐과 상처, 일부 조직이 손상된 듯한 부분도 눈에 띈다. 다른 나무에서는 줄기 아래쪽이 길게 손상된 모습도 확인된다.
사진만으로 정확한 수령이나 병해 여부, 내부 부후 정도를 판단할 수는 없다. 따라서 전문가의 수목 진단이 필요하다. 특히 오래된 무궁화라면 단순한 전정과 제초를 넘어 수령 조사와 생육상태 기록, 병해충·부후 여부 점검 등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고가도로와 철길 사이에 자리 잡은 나라꽃
현장에서 더욱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무궁화동산의 입지다.
한쪽에는 거대한 고가도로 구조물이 지나가고 다른 쪽에는 철도와 도로가 자리한다. 녹지에는 무궁화 여러 그루가 자라고 있지만, 시민들에게 이곳 무궁화의 역사와 품종, 식재 시기와 의미를 충분히 설명해 주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지는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무궁화는 단순한 조경수가 아니다.
우리 역사와 문화 속에서 오랫동안 우리나라를 상징해 왔으며 애국가의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을 통해 국민의 생활 속에 자리 잡은 나라꽃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민족의식과 연결됐고 광복 이후에도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꽃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렇다면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나라꽃 무궁화가 왜 도시의 중심이 아니라 고가도로 아래와 철길 주변에서 그 가치를 제대로 알리지 못한 채 피고 져야 하는가.
물론 고가도로 주변에 무궁화를 심었다는 사실 자체를 ‘천대’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오히려 유휴 녹지를 무궁화동산으로 조성한 것은 의미가 있다. 문제의 핵심은 어디에 심었느냐보다 어떻게 관리하고, 시민들에게 어떤 역사와 가치를 전달하고 있느냐에 있다.
꽃이 피는 것만으로 관리가 끝난 것은 아니다
이번 현장에서는 꽃이 활발하게 피는 나무와 함께 오래된 줄기와 손상 흔적을 가진 나무들이 동시에 확인됐다.
무궁화동산을 지속가능하게 보존하려면 식재 연도와 품종, 개체별 수령 추정, 줄기 공동·부후 여부, 병해충, 토양과 배수 상태 등을 정기적으로 기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오래된 무궁화는 그 자체가 지역의 생활사와 도시 녹지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가 될 수 있다. 가치 있는 노거수가 있다면 무조건 새로운 나무로 교체하기보다는 전문가 진단을 거쳐 보존 가능한 개체와 갱신이 필요한 개체를 구분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또 시민들이 무궁화를 단순히 ‘길가에서 흔히 보는 꽃’으로 지나치지 않도록 품종과 역사, 나라꽃의 의미를 설명하는 안내시설과 교육 프로그램도 검토할 만하다.
‘나라꽃’이라는 말에 걸맞은 정책 필요
무궁화의 가치는 8월 꽃이 피는 시기에만 강조되어서는 안 된다.
나라꽃을 보존한다는 것은 축제를 한 번 개최하거나 묘목을 심는 것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기존 무궁화동산이 어디에 얼마나 조성돼 있고, 몇 년 된 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어떤 상태로 관리되는지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관리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구로올레길 소공원 무궁화동산의 나무들은 오늘도 고가도로와 철길 주변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상처 난 줄기에서도 새 가지가 자라고, 꽃이 진 자리에는 열매가 맺혀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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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궁화꽃이 지면서 열매를 맺는 모습이 관찰됐다./4차산업행정뉴스 |
무궁화는 스스로 천대받는 꽃이 아니다.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을 때 천대받는 꽃이 된다.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나라꽃의 가치를 이야기하려면 이제는 “무궁화를 얼마나 심었는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는 이미 심어진 무궁화를 얼마나 소중하게 지키고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본지가 24일 오전 구로구청 관계자에게 무궁화나무가 몇그루인지, 언제 식재되었는지 왜 무궁화나무 조성을 설명하는 표시가 왜 없는지에 대해 질문을 했다, 관계자는 구로 IC 도로 하단에 조성한 녹지 공간에 조성된 무궁화라면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다시 연락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