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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속보/ 홈플러스 농수축산물 매출 급감에 …농민 판로까지 흔들린다

서정용 기자 입력 2026.08.24 19:13 수정 2026.08.24 19:25

-송옥주 의원 “대책 시급”…농협·농업법인 미수금 1,062억 원
-대형마트 한 곳의 경영위기가 농산물 가격·판로 문제로 확산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기자]    홈플러스의 경영위기가 장기화하면서 국산 농수축산물 판매가 급감하고 농협과 농업법인의 미수금까지 1천억 원을 넘어서면서 농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홈플러스, 농협경제지주,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 등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홈플러스의 국산 농수축산물 매출액은 2,48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21억 원보다 약 57% 감소했다.

홈플러스의 국산 농수축산물 판매액은 2024년 1조3,201억 원, 2025년 1조2,891억 원에 달했다.

따라서 홈플러스의 영업 위축이나 유통망 축소가 장기화할 경우 단순히 대형마트 한 곳의 매출 감소에 그치지 않고 연간 1조 원을 훨씬 넘는 국산 농수축산물 소비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청과류도 직격탄…홈플러스 매입 비중 21%

청과류 농가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된다.

2024년 대형마트 3사의 국산 청과류 매입액 2조5,075억 원 가운데 홈플러스가 매입한 금액은 5,272억 원으로 약 21%를 차지했다.

특히 농협은 이 가운데 2,111억 원 규모의 청과류를 홈플러스에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판매망에서 소화되지 못한 농산물이 도매시장 등으로 이동하면 단기간에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자료를 인용한 공개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까지 가락시장의 청과류 거래량은 116만 톤으로 전년보다 3만2,452톤 증가한 반면 톤당 거래가격은 243만 원으로 전년보다 21만 원 하락했다.

다만 가격 하락에는 생산량과 기상조건, 품목별 수급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홈플러스 사태만의 결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우유 납품 하루 140톤→40톤

낙농업계의 충격도 적지 않다.

홈플러스에 공급되던 유제품을 원유 기준으로 환산하면 영업 위축 이전 하루 약 140톤에서 올해 1월 70톤, 6월에는 약 40톤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경제지주는 대형마트에서 할인행사 등을 통해 판매되는 우유의 비중이 높은 만큼 홈플러스의 판매 감소가 우유 폐기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신선 농축산물은 장기간 보관하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대형 판매처가 갑자기 사라질 경우 제조업 제품과 달리 농민과 생산자단체가 판매 시기를 장기간 늦추기 어려워 결국 가격 하락이나 폐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대체 판매망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 심각한 것은 미수금…1,062억 원

농업계가 우려하는 또 하나의 문제는 이미 납품한 농수축산물의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산지 생산자단체가 집계한 올해 7월 말 기준 홈플러스 관련 미수금은 농협 303억 원, 농업법인 759억 원 등 모두 1,06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업법인과 산지유통조직은 농민에게 농산물 구입대금을 지급하면서 선별·포장·운송비까지 부담한다.

따라서 대형 유통업체의 납품대금 지급이 장기간 지연되면 유통업체의 경영위기가 결국 개별 농가의 자금난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국회 송옥주 의원

송옥주 의원 “산지 농수산물 판로 차질 없어야”

송옥주 의원은 홈플러스의 경영위기가 신선 농수산물 유통 공백을 낳고 대도시 농수산물 소매시장의 독과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홈플러스가 연간 약 1조3천억 원 규모의 국산 농수축산물을 판매해 온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산지 농수산물 판로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대응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 시각…“홈플러스 회생과 농민 보호는 구분해야”

송 의원의 농민 판로 대책 요구에는 충분한 타당성이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그러나 정부나 농협 등이 홈플러스 인수에 직접 참여하는 문제는 농민 판로 확보와는 별도로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민간 유통기업의 경영위기를 농협이나 공공기관이 떠안을 경우 인수비용과 추가 경영손실, 기존 하나로마트 사업과의 중복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의 첫 번째 목표는 특정 기업을 지원하는 것보다 농민과 생산자단체가 입을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맞춰져야 한다.

농협 하나로마트 판매 확대와 온라인 농산물 유통, 공공급식 연계, 다른 대형마트와의 대체 납품계약, 산지유통조직 긴급 금융지원, 미수금 회수 지원 등 현실적인 대책을 동시에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형마트 하나 흔들렸는데 왜 농민까지 흔들리나”

이번 홈플러스 사태는 우리나라 농수축산물 유통구조의 취약성도 보여주고 있다.

특정 대형 유통업체에 농산물 판매가 집중된 상태에서는 해당 업체의 경영이 악화되는 순간 농민들이 판로와 가격이라는 이중 위험을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사태에서 정부가 풀어야 할 핵심 과제는 단순히 ‘홈플러스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가 아니다.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가 흔들리더라도 농민의 판로와 농가소득은 흔들리지 않는 유통망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송옥주 의원의 문제 제기를 계기로 정부와 농협이 국산 농수축산물의 대체 유통망과 농가 피해 방지 대책을 얼마나 신속하게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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