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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기자]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연금을 받는 사람이 처음으로 90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급액은 73만7천 원에 그쳐, 고령사회에서 연금이 실질적인 노후생활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25일 발표한 ‘2024년 연금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직역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농지연금 등 연금을 한 종류 이상 받은 65세 이상 인구는 912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863만6천 명보다 48만6천 명, 5.6% 증가했다.
65세 이상 전체 인구 가운데 연금을 받는 사람의 비율인 연금 수급률도 91.2%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반대로 연금을 한 종류도 받지 않는 65세 이상 인구는 87만8천 명, 전체의 8.8%였다.
두 종류 이상의 연금을 함께 받는 사람도 늘었다. 2024년 65세 이상 인구의 39.3%가 2개 이상의 연금을 동시에 수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연금 73만7천 원이다.
-연금을 받는 고령층이 늘어난 것과 함께 수급액도 증가했다.
65세 이상 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급액은 73만7천 원으로 전년 69만5천 원보다 4만2천 원, 6.0% 증가했다.
하지만 평균만으로 고령층의 실제 생활수준을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월평균 연금액의 중위금액은 49만7천 원이었다. 즉 연금 수급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월 50만 원 안팎 또는 그보다 적은 수준의 연금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수급액별로 보면 월 25만~50만 원을 받는 사람이 4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만~100만 원이 33.8%, 100만~200만 원이 9.5%, 200만 원 이상이 6.3%, 25만 원 미만이 3.6%였다.
따라서 전체 수급자의 80.5%가 월 100만 원 미만의 연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남성 95만7천 원, 여성 54만6천 원
성별 연금 격차도 뚜렷했다. 65세 이상 남성 연금 수급자는 423만1천 명으로 수급률 95.5%, 월평균 수급액은 95만7천 원이었다.
여성 수급자는 489만1천 명으로 남성보다 많았지만 수급률은 87.8%, 월평균 수급액은 54만6천 원이었다.
남녀 월평균 연금액의 차이는 41만1천 원에 달한다.
이는 과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와 국민연금 가입기간, 임금 수준 등의 차이가 노후 연금소득 격차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와 연결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80세 이상은 월평균 57만7천 원
연령별로도 차이가 컸다. 65~69세 수급자의 월평균 연금은 85만8천 원, 70~74세는 75만8천 원, 75~79세는 69만 원, 80세 이상은 57만7천 원이었다.
오히려 연령이 높아질수록 평균 연금액이 감소하는 모습이다.
특히 의료비와 돌봄비용 부담 가능성이 커지는 80세 이상 고령층의 월평균 연금액이 6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향후 노인빈곤과 돌봄정책을 함께 검토해야 할 대목이다.
연금 받으면서 일하는 노인도 290만 명, 눈여겨볼 부분은 연금을 받으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고령층이다.
65세 이상 등록취업자 가운데 연금 수급자는 290만4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연금 수급률은 93.5%, 월평균 연금액은 82만7천 원이었다.
등록취업자가 아닌 수급자는 621만8천 명으로 월평균 69만4천 원을 받았다.
고령층의 계속근로에는 건강 유지와 사회참여 등 여러 이유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연금이 부족해 일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연금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고령층이 어느 정도인지 추가적인 소득·지출 통계를 함께 분석할 필요가 있다.
-집 있는 노인과 없는 노인도 연금 격차
주택 보유 여부에 따른 연금소득 차이도 나타났다.
주택을 소유한 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급액은 91만4천 원인 반면 주택 미소유자는 58만1천 원이었다.
노후의 주거자산 격차와 연금소득 격차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무주택 고령층의 경제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
가구 기준으로 보면 65세 이상 연금 수급자가 한 명 이상 있는 가구는 683만1천 가구, 수급률은 95.9%였다. 이들 가구가 받는 월평균 연금액은 95만9천 원이었다.
특히 1인 가구의 월평균 수급액은 65만7천 원, 부부로 구성된 1세대 가구는 132만1천 원이었다.
이제 연금정책은 수급자 숫자의 확대뿐 아니라 노후소득의 실질적 보장, 성별·세대별 격차 완화, 고령층 일자리 및 주거·의료·돌봄정책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가 중요한 정책 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