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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체육

무궁화 기획 40회/ 천연기념물 무궁화 단 한 그루…“나라꽃 보존체계 다시 세워야”

서정용 기자 입력 2026.08.25 14:33 수정 2026.08.25 14:40

-국가유산청도 강릉 방동리 무궁화 재조명
- 백령도 무궁화 고사 이후 유일한 천연기념물로 남아

 

강릉 방동리 무궁화가 2011년 1월 13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유일하게 한그루가 자라면서 무궁화꽃을 피고 있다.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 발행인]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나라꽃 무궁화. 그러나 수많은 무궁화 가운데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살아 있는 무궁화는 강원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의 ‘강릉 방동리 무궁화’ 단 한 그루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일 ‘이제는 국가유산-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영상을 통해 강릉 방동리 무궁화의 역사와 자연유산적 가치를 다시 소개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강릉 방동리 무궁화는 2011년 1월 13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일반적인 무궁화의 수명이 40~50년 정도로 알려진 것과 달리 이 나무는 지정 당시 이미 1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뿌리목 둘레가 지정 당시 146㎝에 달했으며, 꽃은 홍단심계로 순수 재래종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어 학술적·역사적 보존가치를 인정받았다.

처음에는 두 그루였다…백령도 무궁화는 결국 고사

201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무궁화는 강릉 방동리 무궁화만이 아니었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도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지만 태풍 피해 등을 겪은 뒤 2019년 고사했다.

결국 현재 천연기념물 무궁화는 강릉 방동리의 한 그루만 남았다.

이는 무궁화의 상징성을 강조하는 것과 별개로 오래된 무궁화 개체를 어떻게 발굴하고 보호하며 후대에 물려줄 것인지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리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



국가유산인데 관리 책임은 강릉시

국가유산포털에 따르면 강릉 방동리 무궁화의 지정 면적은 331.6㎡이며 소유자는 강릉박씨 종중, 관리단체는 강릉시로 등록돼 있다.

천연기념물이라는 국가적 지위와 실제 현장 관리체계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고령 수목은 태풍·폭우·폭염·병충해와 가지 부후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실제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가 자연재해 등의 피해를 거쳐 고사했다는 사실은 살아 있는 자연유산은 한번 훼손되면 원상복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제2·제3의 천연기념물 무궁화를 찾아야”

국가유산청도 이번 영상에서 우리 주변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오래된 무궁화가 존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국의 고택과 종중 재실, 사찰, 학교, 마을, 독립운동 유적지 등에 남아 있는 오래된 무궁화에 대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단순히 꽃이 피는 여름철에 무궁화를 홍보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전국 노거수 무궁화 전수조사 ▲보존가치가 높은 개체의 국가유산 지정 검토 ▲후계목 증식 ▲병충해 및 생육환경 정기점검 ▲지역별 무궁화 역사자료 발굴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산림청 역시 생활권에서 국민들이 무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무궁화동산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 심는 정책과 함께 오랜 세월 살아남은 무궁화를 찾아 보존하는 정책도 강화해야 한다.

나라꽃의 가치는 ‘심는 것’에서 ‘지켜내는 것’까지

무궁화는 애국가의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국민 정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천연기념물로 살아남은 무궁화가 전국에서 단 한 그루라는 사실은 나라꽃 보존정책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오래된 무궁화를 얼마나 알고 있으며, 또 얼마나 제대로 지키고 있는가.”

강릉 방동리의 한 그루가 단순한 오래된 나무가 아니라 대한민국 무궁화 보존정책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살아 있는 역사자료인 이유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전국에 숨어 있는 오래된 무궁화를 적극 발굴하고, 보존가치가 확인된 개체는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라꽃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궁화를 새로 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백 년을 살아온 한 그루를 지켜내고, 그 유전적·역사적 가치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까지가 진정한 나라꽃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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