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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기자] 홈플러스가 지난 13일 전국 67개 점포의 영업을 재개했지만 회생절차 장기화로 누적된 협력업체와 입점 소상공인의 경영난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수도권지원센터에서 이병권 제2차관 주재로 ‘홈플러스 협력·입점업체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피해 상황과 정부 지원대책을 점검했다.
홈플러스 매장이 다시 문을 열면서 거래와 영업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지만, 현장에서는 **“매장 문이 열렸다고 협력업체의 자금난까지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는 호소가 이어졌다.
■ 받을 돈은 묶이고 새 납품에는 현금 필요
협력업체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유동성이다. 기존 납품대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홈플러스 영업 재개에 맞춰 새로운 상품을 공급하려면 원재료비와 인건비, 물류비 등을 다시 투입해야 한다.
장부상 받을 돈은 존재하지만 실제 회사 운영에 사용할 현금은 부족한 이른바 ‘돈맥경화’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 식품 납품업체 대표는 납품대금을 2~3년 뒤에 받게 되는 상황에서도 이미 발생한 매출에 대한 부가가치세는 먼저 납부해야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다른 협력업체 관계자는 정부 지원 발표를 보고 금융기관을 찾았지만 기존 대출과 마찬가지로 신용과 담보를 확인했다며, 담보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업체를 위한 정책자금이 일반 대출과 비슷한 기준으로 운영돼서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취지의 문제를 제기했다.
■ 입점업체 평균 미정산금 7억7천만원
현장에서 공개된 피해 규모도 적지 않다. 중기부 등에 따르면 이날 참석한 입점업체들의 평균 미정산금은 약 7억7천만원으로 파악됐다. 일부 협력업체에서는 미정산 채권 규모가 10억원을 넘는 사례도 거론됐다.
문제는 이들 업체 상당수가 홈플러스와 오랫동안 거래하면서 매출의 일정 부분을 홈플러스에 의존해 왔다는 점이다.
홈플러스와 거래를 끊으면 미정산 대금 회수뿐 아니라 앞으로의 판로까지 잃을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일부 협력업체에서는 상당한 금액의 대금을 받지 못했음에도 홈플러스가 살아야 협력업체도 생존할 수 있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폐점 대상 입점업체는 더 심각
영업을 재개한 점포와 달리 폐점 대상 점포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의 상황은 더욱 어렵다.
홈플러스 센텀시티점에서 영업하는 한 입점업체는 회생절차가 시작된 이후 매출이 이전보다 약 70% 감소했다고 호소했다.
매장을 개설할 때 약 1억2천만원의 시설비를 투자했지만 점포가 폐점 대상이 되면서 기존 시설투자비와 보증금은 묶이고, 다른 장소에서 다시 영업하기 위한 자금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키즈카페나 음식점처럼 초기 시설투자 비용이 큰 업종은 점포를 철수하더라도 기존 시설을 처분해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렵다.
결국 일부 소상공인은 “영업을 계속하기도 어렵고 점포에서 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 “67개 영업점과 37개 폐점 대상점 구분해 지원해야”
홈플러스 입점점주 측에서는 영업을 재개한 67개 점포와 폐점 대상인 37개 점포의 상황이 전혀 다른 만큼 정부 지원도 구분해야 한다는 요구를 내놓았다.
영업점 입점업체에는 고객을 다시 끌어들이고 매출을 회복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지만, 폐점 대상 점포의 소상공인에게는 새로운 사업장으로 이전하거나 다시 창업할 수 있는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출을 추가로 제공하는 방식만으로는 이미 부채 부담이 커진 소상공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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