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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발행인] 학교에 심어진 무궁화를 단순한 조경수로 관리하는 데서 벗어나 학생들의 역사·생태·문화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무궁화는 학생들이 애국가와 교과과정을 통해 접하는 친숙한 나라꽃이다.
그러나 이름과 상징성을 배우는 것과 실제 꽃을 관찰하고 직접 키워보는 것은 교육적 경험에서 차이가 크다.
학교에 무궁화동산이 있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야외 교실’이 될 수 있다.
봄에는 새싹과 잎의 성장을 관찰하고 여름에는 개화 과정을 기록하며 가을에는 씨앗과 생육 변화를 살펴보는 등 계절에 따른 생태관찰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과학·생물교육과도 연결할 수 있다.
학생들이 무궁화의 꽃잎과 잎, 줄기 등을 관찰하고 다른 식물과 비교하면서 식물의 생장과 번식과정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교육으로 범위를 넓히면 활용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무궁화가 우리 민족과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애국가에 왜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이 들어갔는지 등을 조사하도록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과정에서 무궁화를 민족정신과 연결해 보급하고 교육했던 인물과 활동을 학생들이 직접 조사하는 프로그램도 생각해볼 수 있다.
미술·문학·문화교육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학생들이 직접 무궁화를 그리거나 사진을 촬영하고 무궁화를 주제로 시와 글을 쓰는 방식이다.
학교 축제나 전시회를 활용해 ‘우리 학교 무궁화 사진전’, ‘무궁화 그림전’, ‘나라꽃 바로 알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직접 참여다.
학교에서 관리업체나 담당 직원만 무궁화를 관리한다면 학생들에게는 그저 운동장 한쪽에 있는 나무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학급이나 동아리가 무궁화 한 그루씩을 맡아 물주기와 생육관찰, 개화일 기록 등을 한다면 무궁화에 대한 관심도 달라질 수 있다.
학생들이 직접 품종 이름을 조사해 안내판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안내판에는 품종명뿐 아니라 꽃의 특징과 개화시기, 무궁화의 역사와 상징성을 함께 표시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무궁화 옆에 QR코드를 설치해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품종과 역사, 관리방법 등을 확인하도록 한다면 기존의 단순한 수목 안내판보다 교육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학교 무궁화동산을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방법도 있다.
학교 여건과 학생 안전을 우선하면서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무궁화 심기·가꾸기 행사를 개최한다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나라꽃을 관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에만 책임을 맡겨서는 안 된다.
교육당국과 산림당국, 지방자치단체가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무궁화 교육자료와 관리 지침, 전문가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무궁화동산을 새로 조성할 경우에는 ‘몇 그루를 심었는가’라는 실적보다 이후 학생들이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까지 계획 단계에서 고려해야 한다.
조성 이후에도 실제 수업과 체험활동에 활용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나라꽃 교육의 목적은 무궁화를 외우게 하는 데 있지 않다.
학생들이 직접 꽃을 보고 가꾸면서 그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운동장 한편의 작은 무궁화동산이 과학과 역사, 문화와 나라사랑을 함께 배우는 ‘살아있는 교실’이 될 수 있다.
이제 학교 무궁화 정책도 ‘심는 정책’에서 ‘가르치고 가꾸는 정책’으로 한 단계 발전할 필요가 있다. 나라꽃을 가장 가까이에서 배우는 곳, 학교 무궁화동산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