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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제주경찰 ‘실종신고 허위 종결’ 후폭풍…내국인 관광객 감소, ‘안전 제주’ 신뢰 흔들

서정용 기자 입력 2026.08.31 15:12 수정 2026.08.31 15:17

-사건 알려진 뒤 11일 중 10일 내국인 관광객 전년보다 감소
-일부 날짜 두 자릿수 감소…관광객 “혼자 다니기 불안”
-외국인은 증가세…단순 관광객 감소보다 ‘안전 신뢰 회복’이 관건
-제주경찰, 실종사건 전면 재조사·처리시스템 개선 약속

 

 

                              출처 AI 이미지 /4차산업행정뉴스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기자]      제주경찰의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이 제주 관광산업의 새로운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비교적 안전한 관광지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온 제주에서 실종신고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관련 집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지난 8월 19일부터 29일까지 11일 동안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4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 같은 날보다 감소했다.

지난 19일 2만9,220명으로 전년 같은 날보다 6% 감소한 데 이어 20일 3%, 21일 0.3%, 22일 7.1%, 23일 5.1% 각각 줄었다.

특히 25일에는 3만3,111명으로 11.8% 감소했고, 29일에는 3만1,185명으로 무려 13% 줄었다. 최근 제주 관광시장이 내국인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안전 문제까지 불거졌다는 점에서 관광업계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번 사건 하나만으로 관광객 감소의 원인을 모두 설명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항공료와 숙박비, 렌터카·외식비 등 제주 여행 비용 문제와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찰의 실종사건 부실 처리가 관광객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제주 관광의 안전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변수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실제로 8월 29일까지 제주 전체 관광객은 126만7,06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반면 내국인은 101만4,027명으로 1.9% 감소했다. 전체 관광객이 증가한 것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내국인 감소분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상황을 ‘내·외국인 관광객 모두 감소’라고 표현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문제의 핵심은 관광객 숫자보다 제주에 대한 ‘안전 신뢰’다.

최근 제주를 방문한 일부 여성 관광객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혼자 이동하는 데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거나 사람이 많은 관광지를 중심으로 여행하고 야간 이동을 자제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는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실종신고를 받고도 실제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에 대해 연락이 닿거나 소재가 확인된 것처럼 처리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경찰이 뒤늦게 수색에 나섰지만 관련 실종자 2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의 초동 대응과 실종사건 관리체계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제주경찰에 따르면 제주지역 성인 실종사건은 2023년 944건, 2024년 814건, 2025년 786건이 접수됐으며 올해도 7월까지 370건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경찰은 해당 경찰관이 담당했던 실종신고 사건들을 전수 점검하는 한편 도내 실종사건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도민과 국민,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하고 실종사건 처리 시스템과 절차, 인력구조 등을 점검해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문제는 특정 경찰관 개인의 일탈 여부에만 머물지 않는다.

실종사건을 담당 경찰관 한 사람이 사실과 다르게 처리했을 경우 이를 상급자나 시스템에서 걸러낼 수 있었는지, 실종자의 실제 소재 확인 없이 사건을 종결할 수 있는 구조였는지, 장기간 연락이 끊긴 실종자를 재확인하는 절차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규명해야 한다.

실종신고는 단순 민원처리가 아니라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업무다.

특히 연간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고 외국인 체류인구도 많은 국제관광지 제주에서는 실종·범죄·교통사고 등 관광객 안전사고에 대한 경찰과 행정기관의 대응능력이 관광 경쟁력과 직결된다.

제주가 이번 사태를 단순한 경찰 내부 비위 사건으로 마무리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종신고 접수부터 현장 확인, 위치추적, 수색, 가족 통보, 사건 종결까지 단계별 책임자를 명확하게 하고 담당자 단독으로 사건을 종결하기 어렵도록 복수 확인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실종·긴급신고 안내와 관광경찰·자치경찰·소방·해경·제주도 간 공동대응 체계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제주의 관광 경쟁력은 아름다운 자연환경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관광객이 안심하고 혼자 걸을 수 있고 위급한 상황에서 신고하면 경찰과 행정기관이 즉시 대응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이번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으로 흔들린 것은 경찰에 대한 신뢰뿐 아니라 ‘안전 관광지 제주’라는 이미지다.

관광객 감소가 장기화하기 전에 제주경찰과 제주도가 실종사건 처리체계를 전면 개선하고 관광객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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