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4차산업행정뉴스 전라북도보부 이정근기자가 2017년 8월18일 무궁화꽃을 촬영한 사진 |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본부장] 4차산업행정뉴스 전라북도본부 이정근 기자가 지난 2017년 8월 18일 천연기념물 521호로 지정된 100년 무궁화가 마지막 꽃을 피었던 사진을 보내와 그 상황을 취재 했다.
chatGPT 정보에 따르면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100년 가까운 세월을 견디며 나라꽃 무궁화의 상징적 존재로 평가받았던 옛 천연기념물 제521호 ‘옹진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가 고사한 사실은 국가 자연유산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고 있다.
국가유산포털에 따르면 인천 옹진군 백령면 연화리에 자리했던 이 무궁화는 2011년 1월 13일 천연기념물 제521호로 지정됐다. 지정 당시 1주와 주변 78.3㎡가 보호 대상으로 관리됐다.
1930년 백령도 중화동교회 건립 당시 심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1년 당시 추정 수령이 90년 이상이었다. 높이가 6m를 넘는 노거수라는 희소성과 역사·학술적 가치가 천연기념물 지정의 주요 배경이었다.
|
|
|
| 옛 천연기념물 제521호 옹진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 높이 6미터가 넘었던 노거수로 201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나 태풍피해 이후 고사해 2019년 지정 해제됐다./사진 이정근 기자 |
-태풍 볼라벤·솔릭 연이어 강타
고사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자연재해가 있었다.
인천시가 천연기념물 지정 해제 당시 밝힌 공식 사유에 따르면 이 무궁화는 2012년 태풍 ‘볼라벤’과 2018년 태풍 ‘솔릭’의 피해를 입은 뒤 수세가 급격히 약화돼 결국 고사했다.
2012년 볼라벤 당시 강풍으로 뿌리가 크게 훼손됐으며 이후 영양 공급과 상태 점검이 이뤄졌지만, 2018년 솔릭으로 가지까지 부러지는 추가 피해를 입었다. 결국 회생하지 못했고 2019년 11월 1일 천연기념물 지정이 해제됐다.
따라서 “관리 소홀 때문에 고사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현재 확인된 공식자료만으로는 적절하지 않다. 공식적인 고사 원인은 태풍 피해에 따른 수세 약화다.
그러나 당시 관리체계가 충분했느냐는 별도의 문제로 제기됐다.
-환경단체 “체계적 조사·보호대책 필요”
고사 사실이 알려진 2019년 인천녹색연합은 천연기념물과 보호수에 대한 실태조사와 보호대책을 요구했다.
당시 단체는 노거수들이 법적 보호를 받고 있음에도 체계적인 조사와 보호조치가 부족했다고 지적하고, 보호가 시급한 나무를 정밀진단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자료를 보면 위험 신호도 존재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이 나무가 암반지역의 얕은 토심에 자리해 태풍 때 쓰러질 우려가 있었으며, 일부 고정시설이 훼손돼 근본적인 고정시설 설치가 필요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이는 자연재해 자체를 막을 수 없더라도 천연기념물 노거수에 대해 사전에 위험요인을 진단하고 태풍 등 극한기상에 대비하는 예방적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다행히 ‘유전적으로 동일한 후계목’ 살아 있다, 백령도 무궁화의 역사가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고사한 나무의 유전자 분석을 진행한 결과 옹진군에서 보존하고 있던 후계목이 원래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와 유전자 조합이 100%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후계목은 원목이 고사하기 전에 꺾꽂이 방식으로 증식된 클론으로 추정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후에도 무궁화 노거수의 유전자원을 보존해 왔으며, 현재는 이미 고사한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를 포함해 노거수 58개체를 복원하고 총 260그루의 무궁화 자원을 연구시험림에서 보존·관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
|
| "고사 전 꽃을 피운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 원목은 사라졌지만 국립산림과학원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후계목이 확인됐다./사진 이정근기자 |
-고사하면 ‘명부에서 삭제’…그것으로 끝인가
현행 자연유산 관련 법률은 천연기념물이 역사적·경관적·학술적 가치를 상실하거나 가치평가 결과 해제가 필요할 경우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을 해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천연기념물 지정 해제가 그 자연유산이 지닌 역사까지 지워버리는 결과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는 고사했지만 서해 최북단의 혹독한 환경에서 약 100년을 살아온 무궁화라는 역사적 기록과 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는 남아 있다.
따라서 고사목의 기록·보존과 후계목 육성, 현장 안내시설 유지, 사진·영상 아카이브 구축 등을 통해 국민에게 그 역사를 계속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나라꽃 무궁화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살아 있을 때 어떻게 보호하고, 고사한 뒤 그 역사와 유전적 자산을 어떻게 다음 세대에 전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의 고사는 한 그루의 나무가 사라진 사건을 넘어 우리나라의 노거수와 천연기념물 식물유산 관리체계를 다시 점검하게 하는 사례로 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