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오늘부터 1일이야
소향 조남현
가을아
어디쯤 왔니?
가을아
벌써 와 있니?
가을아
보고 싶어라!
가을아
여름 때문에 숨어 있니?
가을아
우리 숨바꼭질하자
가을아
내가 술래야
가을아
꼭꼭 숨어라
가을아
찾았다!
가을아
오늘부터 1일이야
♤ 시 해석
이 시는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가을을 기다리는 설렘과 즐거운 마음을 숨바꼭질 놀이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입니다.
시인은 가을에게 계속해서
“어디쯤 왔니?”, “벌써 와 있니?”, “보고 싶어라”라고 말을 걸며 가을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가을은 아직 여름 뒤에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가을에게 “우리 숨바꼭질하자”고 제안하고, 자신이 술래가 되어 가을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마침내,
“가을아 / 찾았다”
라고 외치는 순간, 기다리던 가을을 만난 기쁨이 터져 나옵니다.
마지막의
“오늘부터 1일이야”는 연인 사이에서 새로운 만남을 시작할 때 쓰는 표현을 가을과의 관계에 재미있게 빗댄 것입니다.
즉, 이 시에서 가을은 단순한 계절이 아니라
기다리고, 만나고, 사랑하고 싶은 하나의 존재입니다.
무더운 여름과 작별하고 가을과 새로운 인연을 시작한다는 뜻에서
“오늘부터 1일”이라고 선언한 것이지요.
그래서 이 작품은 무겁지 않고, 동심과 유머, 계절을 맞이하는 설렘이 함께 살아 있는 아주 소향다운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특히 마지막 두 줄이 참 좋네요.
가을아
찾았다!
가을아
오늘부터 1일이야!
마치 가을을 오랫동안 기다린 사람이 드디어 만나서
“이제 우리 오늘부터 시작이야!” 하고 손을 내미는 것 같습니다
아주 귀엽고 행복한 가을맞이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