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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무궁화 기획/ 미사리 조정경기장 무궁화, 수십 년 세월 흔적에도 '키 낮춘 가지치기'

서정용 기자 입력 2026.09.01 20:26 수정 2026.09.01 21:19

-굵은 밑동·반복 전정 흔적 곳곳…전문가 "수령·전정 이력 정밀조사 필요"
-86아시안게임·88서울올림픽 역사 공간…나라꽃 관리도 '올림픽 유산' 관점에서 살펴야

 

9월1일,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조정·카누 경기의 역사적 현장인 경기도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에서 오랜 기간 자란 것으로 추정되는 무궁화들이 낮은 높이로 반복 전정된 모습이 확인했다./4차산업행정뉴스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발행인]    백일환 무궁화총연합회장과 정사라 한국무궁화사랑어머니회장이 함께 찾은 미사경정공원에는  40여년전에 조성한 무궁화가 난장이처럼자라고 표지판도 없는것을 확인했다.

 

무궁화 두단체 회장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조정·카누 경기의 역사적 현장인 경기도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에서 오랜 기간 자란 것으로 추정되는 무궁화들이 낮은 높이로 반복 전정된 모습이 확인돼 식재 시기와 관리 실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일 현장을 취재한 결과 조정경기장 주변에는 상당수 무궁화가 줄지어 식재돼 있었다. 일부 나무는 밑동과 주간이 상당히 굵었으며 여러 갈래의 오래된 가지와 절단 흔적이 육안으로 확인됐다.

특히 상당수 무궁화의 수관이 비슷한 높이에서 형성돼 있고, 굵은 가지가 절단된 뒤 새로운 가지가 다시 자라난 것으로 보이는 형태도 관찰된다. 일부 고사한 것으로 보이는 가지와 잎의 변색도 눈에 띈다.

현장에 동행한 백일환 무궁화총연합회장은 "수십 년생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한 만큼, 관리기관의 식재대장과 조경기록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궁화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는 모습./4차산업행정뉴스


◇ 미사경정공원은 1986년 조성…무궁화도 당시 심었나

한국체육산업개발 공식자료에 따르면 미사경정공원은 1986년 약 42만 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조정·카누 경기가 열린 장소다. 이후 올림픽 경기시설을 보존하면서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1995년 6월 공원으로 개장했다.

따라서 현재 공원에는 약 40년에 걸친 조경 역사가 축적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촬영된 무궁화가 1986년 경기장 조성 당시 심어진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다. 현재 확인한 공개자료에서는 무궁화의 식재연도를 특정할 수 있는 기록을 찾지 못했다.

관리기관이 보유한 당시 조경설계도와 수목대장, 이후 보식·이식 기록을 확인해야 정확한 연령을 판단할 수 있다.

만약 일부 무궁화가 아시안게임 또는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식재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단순한 조경수를 넘어 서울올림픽 시대부터 현장을 지켜온 역사적 수목이라는 의미도 부여할 수 있다.
 무궁화의 굵어진 밑동과 주간. 오래된 가지의 절단 흔적 등이 관찰돼 정확한 식재 시기와 전정 이력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4차산업행정뉴스

◇ 전문가 "지나친 전정 여부 살펴야"

현장을 함께 둘러본 무궁화단체 회장들은 일부 무궁화의 굵은 줄기와 수형 등을 살펴본 뒤 "상당한 수령의 나무로 보이는데도 지속적으로 키를 낮춰 관리한 흔적이 보인다"며 "전정 방식이 개화와 생육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전문가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립산림과학원도 올해 2월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담당자를 대상으로 무궁화 관리 현장설명회를 열면서 품종 선정, 개화 특성을 고려한 전정, 개화량을 높이기 위한 시비, 해충 방제 등을 핵심 관리사항으로 제시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관리가 미흡하면 수형이 흐트러지고 해충 피해 등이 반복될 수 있다며 체계적인 관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무궁화동산 관리 지침에서도 햇빛과 배수 조건을 중요하게 보고, 조성 전부터 관리계획을 수립해 주기적인 시비와 병충해 방제 등을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현장의 개화상태를 단순히 '가지치기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전정 시기와 강도, 일조량, 토양·배수 상태, 시비, 병해충, 수령을 종합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 사진에는 꽃과 꽃봉오리도…'고사' 표현은 신중해야

이번 현장사진에는 중요한 사실도 확인된다.

일부 무궁화에서는 잎과 가지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지만 다른 나무에서는 분홍색과 흰색 무궁화가 피어 있고 상당수 꽃봉오리도 확인된다. 특히 근접 촬영된 분홍색 무궁화는 빗방울을 머금은 채 정상적으로 개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기사에서는 '무궁화가 죽어가고 있다'거나 '꽃이 피지 않는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수령에 비해 수형과 개화상태가 적절한지 전문적인 관리진단이 필요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객관적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미 수령 50~100년의 무궁화 노거수를 생물자원으로 보존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오래된 무궁화의 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확보해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 관리기관이 밝혀야 할 핵심은 '언제 심었고 어떻게 관리했나'

이번 현장 취재를 계기로 관리기관에는 ① 사진 속 무궁화 최초 식재연도 ② 전체 식재 수량과 품종 ③ 최초 조성 목적 ④ 최근 10년간 전정 시기와 횟수 ⑤ 전정 작업을 실시한 주체와 작업 기준 ⑥ 비료·토양·병해충 관리내역 ⑦ 고사목 및 생육불량목 현황 ⑧ 오래된 무궁화에 대한 보존계획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사경정공원은 공식적으로 1986년 조성돼 88서울올림픽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다.

약 40년의 역사를 지닌 경기장에서 굵은 줄기를 키우며 살아온 무궁화가 과연 언제 심어졌는지, 오랜 기간 어떤 관리를 받아왔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단순한 조경관리 문제를 넘어 나라꽃과 올림픽 유산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라는 문제로 이어진다.

옛 천연기념물 제521호 옹진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 높이 6미터가 넘었던 노거수로 201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나 태풍피해 이후 고사해 2019년 지정 해제됐다./사진 4차산업행정뉴스 전북본부 이정근 기자

4차산업행정뉴스가 백령도에서 고사된 무궁화가 길이 6미터이상 자라고 있는 당시 사진을 비교하면 무궁화가 무성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리와 철저한 보호 환경이 절실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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