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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기자] 환경운동연합은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전국 9개 프로야구장 2차 모니터링과 지자체·구단 및 구장 운영주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서면인터뷰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5월 KBO리그 10개 구단이 사용하는 전국 9개 홈구장 351개 매장을 조사했다. 당시 349개 매장, 전체의 99.4%에서 1회용품 사용이 확인됐으며 다회용기만 사용하는 매장은 단 1곳에 불과했다.
8월에는 같은 구장을 다시 찾아 1차 조사 이후 다회용기와 1회용품 사용, 반납·회수체계 등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폈다. 현장조사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사업예산과 구단의 비용부담, 입점매장 계약, 향후 운영계획 등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인천·대전·광주·창원·대구·수원·부산 등 8개 지자체와 프로야구 9개 구장을 대상으로 서면인터뷰도 진행했다.
긍정적 변화 14%, 부정적 변화 11%, 변화 없음 71% … 구단 의지 없이는 큰 변화 어려워
2차 모니터링에서는 전국 9개 프로야구장 374개 매장을 조사했다. 1차 조사 이후 다회용기 도입·사용 확대나 1회용품 감소 등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된 매장은 54곳(14.4%)에 그쳤다. 반면 다회용기 사용 중단이나 1회용품 증가가 확인된 매장은 41곳(11.0%)이었으며, 266곳(71.1%)은 1차 조사와 비교해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나머지 13곳은 매장 변경 등으로 비교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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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이 프로야구 9개 구장과 8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서면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서울·인천·대전·광주·창원·대구·수원·부산 등 지자체 8곳과 롯데·삼성·한화·KIA·SSG 등 5개 구장 운영주체가 답변했다.
다회용기를 일정 기간 운영해 온 지역에서는 높은 회수율이 확인됐다. 인천 SSG랜더스필드는 2024년 약 97%, 2025년 약 98%,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2025년 96.3%의 회수율을 기록했다. 서울의 잠실야구장·고척스카이돔도 2024년 74.2%에서 2025년 79.0%, 2026년 85.4%로 갈수록 높은 회수율을 보였다. 충분한 용기와 반납시설, 회수·세척체계를 갖추면 대규모 스포츠경기장에서도 회용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은 확인됐다.
반면 현재 상당수 다회용기 사업은 정부와 지자체 예산에 의존하고 있다. 잠실야구장과 고척스카이돔은 구단의 직접적인 비용분담 없이 국비와 시비를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천 SSG랜더스필드·대전 한화생명볼파크·창원 NC파크·수원 KT위즈파크에서도 공공지원이 사업의 기반이 되고 있다. 다만 지자체 인터뷰에서는 공공지원이 다회용기 도입과 운영체계 구축 등 초기 전환을 지원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는 의견이 확인됐다.
구단의 자체예산도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 SSG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다회용기 운영을 위한 자체예산을 편성하지 않았으며 별도의 편성계획도 없다고 답했다. 한화 역시 같은 기간 자체예산을 편성하지 않았고, 2027년 자체예산 편성 여부는 미정이라고 답했다.
다회용기 사용이 현장에 정착할 때까지는 정부와 지자체가 초기 전환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구단의 다회용기 운영비까지 공공재정으로 계속 충당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회용기 운영이 정착된 이후의 비용은 폐기물 발생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구단과 입점매장 등 사업자가 부담해야 하며, 자체적인 예산과 운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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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관람객의 분리배출 문제로만 볼 수 없다. 구단은 경기 운영의 주체로서 경기와 식음료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고 관리할 책임이 있다. 이를 위해 폐기물 관리 담당자를 두고 자체적인 감축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입점매장의 1회용품 사용도 구단이 관리해야 할 부분이다. 서면인터뷰에 응답한 구단 가운데 입점계약에 1회용품 감축 내용을 담고 있는 곳은 없었다. 한화는 다회용기 사용을 권고하고 반납안내와 회수 협조는 의무로 두고 있었지만 1회용품 감축 조항은 두지 않았다. SSG 역시 1회용품 감축은 계약에 포함하지 않고 다회용기 사용과 반납·회수 협조를 권고사항으로 두고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는 일부 매장만 달라질 뿐 구장 전체의 판매방식을 바꾸기 어렵다. 구단이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내부 매장부터 기준을 바꿔야 한다. 신규 입점 및 재계약 시 전환 가능한 품목의 다회용기 사용과 1회용품 감축을 계약조건으로 의무화하고, 구단은 다회용기 공급과 반납·회수·세척 등 운영체계를 책임져야 한다.
-기후부·KBO, 1회용품 퇴출 위한 중장기 로드맵 마련해야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문제는 일부 매장이나 특정 구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구장마다 다회용기 운영기준과 1회용품 감축 수준이 다르고, 지자체의 지원 여부에 따라 사업의 규모와 지속 여부가 달라지는 상황에서는 프로야구 전체의 1회용품 감축을 기대하기 어렵다.
프로야구장 1회용품 문제를 개별 구단이나 지자체의 사업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는 제도와 초기 전환을 위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KBO는 전체 구단에 적용할 공통기준을 정하며, 각 구단은 이를 실제 구장에서 이행해야 한다.
기후부와 KBO는 이를 바탕으로 프로야구장 1회용품 퇴출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로드맵에는 1회용품의 최종 퇴출시점과 구단별·연도별 감축목표를 정하고, 맥주·음료컵과 쟁반 등 전환이 쉬운 품목부터 다회용 사용을 원칙으로 한 뒤 음식용기와 식기 등으로 범위를 넓히는 단계적인 계획을 담아야 한다.구장 내부의 다회용 전환이 충분히 이뤄진 이후에야 외부에서 반입되는 1회용 포장용기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이나 반입 제한도 검토할 수 있다.
프로야구장 자원순환 정책의 기준도 ‘다회용기를 얼마나 보급했는가’에서 ‘1회용품을 실제로 얼마나 줄였는가’로 바뀌어야 한다.
-환경운동연합 요구사항
환경운동연합은 프로야구장 1회용품과 폐기물 감축을 위해 기후부와 KBO, 각 구단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기후부는 KBO와 함께 프로야구장 1회용품 퇴출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라. 1회용품 최종 퇴출시점과 연도별 감축목표를 정하고, 구단별 폐기물 발생량과 감축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통일된 산정기준을 마련하라.
하나. KBO는 10개 구단이 공통으로 적용할 1회용품 감축과 다회용기 운영의 최소기준을 마련하라. 우선 전환품목과 다회용기 공통규격을 정하고, 주류회사와 프랜차이즈 본사 등 주요 식음료업체가 전환에 참여하도록 협의체를 운영하라.
하나. 각 구단은 구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감량과 관리를 책임져라. 폐기물 관리 담당자를 지정하고 자체예산과 감축계획을 마련하며, 신규 입점과 재계약 시 다회용기 사용과 1회용품 감축을 계약조건으로 의무화하라.
하나. 기후부와 KBO는 구단별 계획의 이행상황과 감축실적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공개하라. 시민사회와 야구팬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점검체계를 마련하라.
프로야구는 천만 관중이 찾는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다. 많은 사람이 찾는 만큼 경기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에 대한 책임도 크다. 야구장 쓰레기 문제를 관람객 개인의 분리배출이나 일회성 캠페인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환경운동연합은 앞으로도 전국 프로야구장의 1회용품 사용과 폐기물 감축 현황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야구팬들과 함께 1회용품 없는 야구장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2026년 9월 3일 광주환경운동연합·대구환경운동연합·대전환경운동연합,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부산환경운동연합·서울환경연합, 수원환경운동연합·인천환경운동연합·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