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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무궁화 기획·학교 5회/ 학교에 심은 나라꽃 무궁화…“식재에서 교육·관리까지 이어져야”

서정용 기자 입력 2026.09.03 14:51 수정 2026.09.03 15:03

- 심어놓고 관리 부족하면 교육효과도 반감…학교·교육청·지자체 협력 필요

 

 

                         하동초교에 조성된 무궁화 꿈나무동산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발행인]      나라꽃 무궁화를 학교에서 학생들이 직접 보고 배우며 가꿀 수 있도록 학교 무궁화동산을 단순한 조경시설이 아닌 역사·생태교육 공간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의 일부 초·중·고등학교에는 무궁화가 교화나 조경수 형태로 심어져 있고 학교숲과 화단 등에 무궁화동산을 조성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무궁화를 몇 그루 심는 것만으로 나라꽃 교육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무궁화의 역사와 품종, 생육특성은 물론 독립운동 과정에서 무궁화가 갖는 의미까지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가르치고 학생들이 직접 꽃을 관찰하고 가꾸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궁화는 아무 데나 심어도 잘 자란다?”…잘못된 인식부터 바꿔야

산림당국이 마련한 ‘나라꽃 무궁화 식재·관리 매뉴얼’에서는 무궁화동산을 조성할 때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는 핵심공간을 선정하고 햇볕과 배수조건 등을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무궁화는 아무 곳에나 심어놓아도 저절로 잘 자라는 나무라는 인식과 달리 충분한 햇빛과 배수가 필요하며 적절한 관리가 뒤따라야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도 운동장이나 건물 뒤편의 남는 공간에 무궁화를 형식적으로 심는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등·하굣길에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하고 나무의 생육환경을 고려해 식재한 뒤 전정과 시비, 병해충 관리 등을 지속해야 한다.

무궁화동산을 만들기 전부터 관리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관련 식재·관리 지침의 기본원칙이다.



-무궁화 한 그루가 역사교과서가 될 수 있다

학교 무궁화 교육은 역사교육과도 연결할 수 있다.

산림청의 청소년 산림교육자료에는 독립운동가 남궁억 선생이 무궁화를 가꾸고 묘목을 보급하며 학생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가르쳤던 내용이 소개돼 있다.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독립운동사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교정의 무궁화를 직접 관찰하면서 무궁화와 우리 역사의 관계를 공부한다면 살아있는 체험교육이 될 수 있다.

교육부도 올해 학교 역사교육을 깊이 있는 탐구와 체험 중심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무궁화를 활용한 역사탐방과 관찰수업, 무궁화 그리기, 무궁화 품종 조사, 독립운동가와 무궁화의 관계 조사 등도 학교 여건에 따라 체험형 역사교육의 소재로 검토할 만하다.


-학생이 직접 심고 이름표 달고 기록하게 하자

학교 무궁화동산이 교육시설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학생 참여가 중요하다.

단순히 성목을 구입해 조경업체가 심고 떠나는 방식보다는 학생들이 교사와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무궁화의 품종과 특징을 배우고 성장과정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무궁화나무마다 품종명과 꽃의 특징 등을 적은 안내판이나 QR 교육자료를 설치하고 학생들이 개화시기와 꽃의 변화 등을 기록하도록 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봄에는 가지와 새싹을 관찰하고 여름에는 꽃을 관찰하며 가을에는 열매와 씨앗을 살펴보는 식으로 계절별 생태수업도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학교 무궁화동산은 단순한 조경공간을 넘어 역사·생태·미술·과학을 연결하는 융합교육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학교마다 관리 수준 달라…실태조사도 필요

문제는 학교에 무궁화가 얼마나 심어져 있고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전국적인 현황을 일반 국민이 한눈에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학교별 무궁화 식재 수량과 품종, 관리상태, 교육 활용 여부 등을 교육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파악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나무가 고사했거나 다른 수목에 가려 햇볕을 받지 못하고 있는지, 병해충 피해가 방치되고 있는지 등을 정기적으로 살펴야 한다.

학교가 자체 예산과 인력만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교육청과 지자체, 산림 관련 기관 및 전문가가 관리교육과 기술지원을 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경기도는 생활권 무궁화동산 확대…학교와의 연계도 과제

경기도는 2026년 총사업비 2억 원을 투입해 김포 등 3개 시·군에 무궁화동산을 조성하고 있다.

김포 양곡오라니공원에는 무궁화 323그루를 심었으며 주민 휴식뿐 아니라 무궁화의 역사와 상징성을 알리는 교육·홍보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생활권 무궁화동산 정책을 학교 교육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지역 무궁화동산을 방문하거나 학교와 지역 무궁화동산을 연계한 체험교육을 실시한다면 무궁화를 교실 밖에서 배우는 교육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라꽃은 책에서만 배우는 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라꽃에 대한 교육은 설명 몇 줄을 암기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무궁화를 직접 보고 꽃이 피고 지는 과정을 관찰하며 우리 역사에서 무궁화가 어떤 의미를 가져왔는지를 배울 때 나라꽃에 대한 이해도 자연스럽게 깊어질 수 있다.

학교 무궁화동산 역시 ‘몇 그루를 심었느냐’보다 ‘학생들이 얼마나 가까이에서 보고 배우며 제대로 관리하고 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무궁화를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나라꽃 문화유산으로 본다면 이제 학교 무궁화 정책도 식재 중심에서 교육과 관리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학교 교정에서 피어난 한 송이 무궁화가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의 역사와 나라꽃의 의미를 알려주는 살아있는 교과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4차산업행정뉴스 무궁화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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