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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무궁화 기획, 서울 도심편/ 숭례문 앞에 핀 무궁화…“언제 누가 심었나” 알리는 표시는 없었다

서정용 기자 입력 2026.09.05 08:27 수정 2026.09.05 08:55

-대한상공회의소 주변 무궁화 군락 현장 확인…나라꽃도 ‘식재 이력’ 관리 필요
-국보 숭례문과 나라꽃 무궁화 한 공간에…역사·문화적 의미 살려야

 

 


사진 설명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앞에 식재된 무궁화. 4차산업행정뉴스 취재진 촬영」, 「무궁화 군락 뒤로 국보 숭례문이 보이고 있다. 식재 시기와 조성 배경을 알리는 안내시설은 현장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특히
무궁화 식재 시기 안내시설은 보이지 않고 도로표시만 되어있다.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발행인]    서울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유산인 숭례문 주변에 나라꽃 무궁화가 상당수 식재돼 있지만, 시민들에게 무궁화의 품종이나 식재 시기, 조성 배경 등을 알려주는 안내시설은 현장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4차산업행정뉴스 취재진이 4일 서울 중구 숭례문과 대한상공회의소 주변을 현장 확인한 결과, 도로변 녹지에 여러 그루의 무궁화가 띠 형태로 자라고 있었으며 일부에서는 분홍색 꽃도 피어 있었다.

     대한상공회의소 앞 공유지에 심은 무궁화./4차산업행정뉴스

취재진이 촬영한 사진에는 대한상공회의소 건물을 배경으로 무궁화가 자라는 모습과 숭례문을 배경으로 무궁화가 함께 보이는 장면이 담겼다.

그러나 현장 사진상 이들 무궁화가 언제 심어졌으며 어떤 목적으로 조성됐는지를 시민에게 설명하는 별도의 안내판은 확인하기 어렵다.
         남대문 숭례문내에 무궁화가 없는 현장 사진/4차산업행정뉴스

■ 숭례문 앞 무궁화, 과거 식재목과 관계 있나

또 하나 확인해야 할 대목이 있다.

현재 대한상공회의소 주변에서 자라고 있는 무궁화가 과거 숭례문 주변에 식재됐던 무궁화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다.

숭례문 일대는 도로와 광장, 보행공간 등이 여러 차례 정비됐다. 2005년 광복 60주년 당시에도 숭례문 앞에서 대규모 국민축제가 개최되는 등 이 일대는 국가적 상징공간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확인한 공개자료만으로는 대한상공회의소 앞 무궁화의 최초 식재 연도나 과거 숭례문 주변 무궁화의 이식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따라서 관계기관의 식재·이식 기록 확인이 필요하다.

■ 나무는 있는데 ‘나무의 역사’가 없다

서울시의 현행 가로수 관련 조례는 가로수의 조성·관리 현황과 식재·이식·제거·가지치기, 생육환경 개선, 병해충 방제 등의 관리계획을 규정하고 있다. 수종을 선정할 때도 서울의 역사·문화에 적합하고 향토성을 지닌 수종 등을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취재에서 확인한 관련 규정만으로는 모든 일반 가로수·관목에 대해 수종명과 식재연도, 식재 목적 등을 현장 표찰로 표시하도록 하는 일률적인 의무를 확인하기 어렵다.

바로 이 지점에서 새로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행정기관에는 식재·관리 기록이 존재하더라도 시민들이 현장에서 그 나무가 언제, 왜 심어졌는지를 알 수 없다면 국가상징과 역사문화 교육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한상공회의소앞 공터에 조성된 무궁화/4차산업행정뉴스

■ 나라꽃은 일반 조경수와 달라야 한다

산림청은 별도로 「나라꽃 무궁화 식재 및 관리 지침」과 식재관리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 매뉴얼을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의 무궁화 식재·관리 실무자가 활용하도록 제공하고 있으며, 식재와 이식부터 수형·병해충·시기별 관리까지 체계적인 관리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무궁화를 ‘잘 심고 잘 키우는 관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왜 이곳에 있는지를 국민에게 알려주는 관리’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숭례문과 같은 국가유산 주변이라면 무궁화의 품종과 식재연도, 식재 목적, 관리기관 등을 표시하고 QR코드를 통해 관련 역사까지 확인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 서울의 무궁화 ‘식재 이력제’ 검토할 때

4차산업행정뉴스는 이번 현장취재를 계기로 서울시와 중구청 등 관계기관에 다음 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① 숭례문·대한상공회의소 주변 무궁화의 최초 식재연도
② 식재 당시 사업명과 식재 목적
③ 현재 관리기관과 관리실태
④ 과거 숭례문 주변 무궁화를 옮겨 심은 기록의 존재 여부
⑤ 서울지역 무궁화 전체 식재 현황을 별도로 관리하는지 여부
⑥ 무궁화 품종·식재연도·관리기관 등을 표시하는 안내판 설치 계획

최근에는 시민사회에서도 서울 자치구의 가로수 계획을 대상으로 정보 공개 수준과 구체성을 별도로 점검하고 있다. 2026년 관련 모니터링에서는 전년도보다 공개 수준이 개선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심는 행정에서 기록하고 알리는 행정으로”

나라꽃 무궁화는 꽃 한 송이의 아름다움만으로 존재하는 조경수가 아니다.

숭례문 앞을 오가는 국내외 관광객이 무궁화를 바라보면서 “이 꽃이 대한민국의 나라꽃이며, 언제 어떤 뜻으로 이곳에 심어졌다”는 사실까지 알 수 있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역사·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숭례문을 지키듯 그 주변의 나라꽃도 기록하고 관리해야 한다.

나무는 살아 있는데 그 나무의 역사를 설명하는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면, 이제 그 공백을 채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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