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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용두암./4차산업행정뉴스 |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발행인] 최근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제주에서는 1년에 1천 명 가까이 사라진다”는 주장이 확산되면서 제주지역의 안전 문제가 사회적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제주도는 평화의 섬이라고 할 정도로 4계절 휴양관광지로 부각되어 국내외관광객들로 붐벼 도민들은 항공권 예약이 어려울 정도인데 실종사건 발생으로 관광산업이 위축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그런데 실종사건은 실제 통계를 확인하면 ‘매년 1천 명이 사라진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제주경찰청 관련 통계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성인 실종신고는 2023년 944건, 2024년 814건, 2025년 786건이었다. 올해도 7월 말까지 370건이 접수돼 2023년부터 올해 7월까지 모두 2,914건의 성인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이 기간 신고된 2,914명이 모두 행방불명 상태인 것은 아니다. 최근 집계 기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성인은 15명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제주에서 1년에 1천 명이 사라진다’는 표현보다는 ‘제주에서 연간 수백 건의 성인 실종신고가 접수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 왜 ‘공포의 제주’라는 말까지 나왔나
최근 논란이 커진 결정적인 배경에는 제주지역 경찰의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이 있다.
경찰 조사에서는 한 경찰관이 실종사건을 처리하면서 실종자의 안전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한 사례 등이 드러났다.
해당 경찰관이 실종팀에서 처리한 298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장미란 씨 사건 등을 포함해 27건이 부적정하게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실종자의 안전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허위로 종결됐고, 일부는 실종 관리 시스템에 실제와 다른 정보를 입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 같은 부실 대응이 확인되면서 정상적으로 처리된 다른 실종사건에 대해서까지 국민의 불신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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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해안도로변 음식점 거리./4차산업행정뉴스 |
■ ‘1천 명 실종’은 과장됐지만 경찰 책임은 별개의 문제
온라인에서는 제주를 ‘실종의 섬’, ‘공포의 섬’으로 표현하거나 외국인 범죄와 연관 짓는 주장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제주 성인 실종신고 786건을 인구 10만 명당 기준으로 비교하면 제주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은 아니며 7위 정도인 것으로 팩트체크됐다.
제주지역 범죄 피의자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전국 평균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확인되지 않은 범죄조직 개입설이나 특정 국적과 실종사건을 연결하는 주장은 경계해야 한다.
반면 경찰의 허위 종결과 관리 부실은 확인된 사실인 만큼 ‘괴담’ 문제와 ‘경찰의 실종사건 처리 부실’ 문제는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
■ 관광업계까지 피해…“제주 가기 무섭다”
더 큰 문제는 제주 관광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다.
실종사건 허위 종결 논란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이후 제주를 찾는 일부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야간 외출이나 혼자 여행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나타났다.
실제로 숙박업계에서는 최근 사건을 이유로 가족 관광객이 예약을 취소했다는 사례까지 나왔다.
8월 19일부터 29일까지 11일 동안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하루를 제외하고 전년 같은 날보다 감소했다. 특히 25일에는 전년 대비 11.8%, 29일에는 13% 감소했다.
다만 이 같은 관광객 감소를 실종사건만의 영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국내선 항공 공급좌석 감소와 항공료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내국인 관광객은 3개월 연속 감소했고, 4~7월 제주공항 항공 공급좌석 역시 전년 동기보다 약 58만8천 석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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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국제공항 수학여행단체와 관광객 모습./ 4차산업행정뉴스 |
■ 지역경제 타격 우려
제주는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다.
관광객 감소에 ‘안전하지 않은 관광지’라는 이미지까지 굳어질 경우 숙박업과 음식점, 렌터카, 전통시장, 관광지, 운송업 등 지역경제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제주 방문 개별관광객의 1인당 지출액도 2024년 약 66만7천 원에서 2025년 약 63만7천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관광객 숫자뿐 아니라 관광객 한 사람이 제주에서 쓰는 돈까지 줄어드는 상황에서 안전 이미지 훼손이 장기화될 경우 제주 관광산업에는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제주도·경찰 뒤늦게 안전망 강화
제주도는 실종사건 논란이 확산되자 경찰·해경·소방 등 관계기관과 공동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공공 CCTV 영상 보존기간을 기존 30일에서 60일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AI CCTV 보급률도 58%에서 7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레길과 해안가 등 취약지역 순찰도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 역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최근 3년간 종결된 전국 실종사건 약 31만 건을 전수점검하고, 전화통화 등 비대면 방식만으로 실종사건을 종결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쇄신책을 내놨다.
■ 문제는 ‘실종 숫자’보다 무너진 신뢰
이번 사태의 핵심은 단순히 제주에서 실종신고가 몇 건 발생했느냐에만 있지 않다.
‘1년에 1천 명이 사라진다’는 식의 과장된 정보는 바로잡아야 하지만, 경찰이 실종신고를 허위 또는 부적정하게 종결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국민이 실종 대응 시스템 자체를 믿지 못하게 된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
제주가 ‘안전한 관광지’라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괴담 차단에 머물 것이 아니라 실종신고 접수부터 수색, CCTV 확보, 가족 통보, 사건 종결까지 전 과정에 대한 투명한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해안도로와 올레길, 오름, 항·포구 등에 대한 안전망을 강화하고 1인 여행객을 위한 긴급신고 및 위치확인 체계를 보다 촘촘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