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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chatGPT 이미지/4차산업행정뉴스 |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발행인] 학교 운동장 한쪽에 무궁화를 심어놓는 것만으로 나라꽃 교육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전국 각급 학교에 조성된 무궁화동산을 학생들이 직접 관찰하고 가꾸는 ‘살아있는 교육공간’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산림청은 과거 교육부와 협력해 ‘나라꽃 피는 학교 함께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국 학교에 무궁화 묘목을 공급해왔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 17개 시·도 1,677개 초·중·고교에 약 9만3천 그루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2022년에는 전국 485개 학교에 무궁화 묘목 6,600그루를 지원하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학교 속 작은 무궁화 축제’를 운영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무궁화 바로 알기 교육과 전시, 만들기 체험 등이 함께 진행됐다.
문제는 ‘몇 그루를 심었느냐’에서 교육이 끝나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학생 한 명이 무궁화 한 그루를 관찰한다면
무궁화는 교실에서 배우는 여러 과목을 현장에서 연결할 수 있는 교육자원이다.
과학시간에는 새싹이 돋는 시기와 잎의 성장, 꽃봉오리 형성, 개화와 낙화, 병해충 등을 관찰할 수 있다. 학생들이 같은 나무를 정기적으로 촬영하고 기온·강수량과 개화 상태를 기록한다면 자연스럽게 생태관찰 자료가 만들어진다.
역사·사회시간에는 무궁화가 우리 민족과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조사할 수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무궁화를 가꾸고 보급하며 교육활동을 펼친 남궁억 선생의 활동도 학생들의 역사탐구 소재가 될 수 있다. 산림청 청소년 교육자료에서도 남궁억 선생의 무궁화 보급과 교육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미술시간에는 무궁화 그리기와 사진 촬영, 압화·디자인 작업을 하고 국어시간에는 무궁화를 소재로 시와 수필을 쓰는 방식으로 확대할 수 있다.
한 그루의 무궁화가 과학·역사·국어·미술을 연결하는 융합교재가 되는 셈이다.
‘학교 무궁화 관리단’ 만들어 학생에게 맡겨보자
학교마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우리 학교 무궁화 관리단’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학급 또는 동아리별로 담당 나무를 정해 물주기와 주변 잡초 제거, 개화일 기록, 사진 촬영 등을 담당하도록 하는 것이다.
단순한 환경미화 활동과 달리 자신이 관리하는 나무가 꽃을 피우는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생명의 성장과 관리의 중요성을 직접 배울 수 있다.
학교숲 조성 관련 산림청 자료에서도 교육적 효과가 높은 수종을 우선 고려하고, 학생들이 무궁화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의미를 배울 수 있도록 무궁화 식재를 권고하고 있다. 학교숲 자체를 자연체험과 생태학습이 가능한 공간으로 설계하는 방향도 제시한다.
이름표 없는 무궁화는 교육효과도 떨어져
무궁화가 심어져 있더라도 학생들이 품종과 식재연도, 특징을 알 수 없다면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학교 무궁화에는 최소한 품종명과 특징, 식재연도 등을 표시한 안내판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QR코드를 부착해 학생들이 휴대전화나 태블릿으로 품종과 역사, 관리방법 등을 확인하도록 한다면 디지털 교육과도 연결할 수 있다.
학생들이 직접 QR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하나의 수업이 될 수 있다.
졸업해도 남는 ‘우리 반 무궁화’
입학 또는 졸업을 기념해 학생들이 무궁화를 직접 심는 방법도 생각해볼 만하다.
졸업생이 심은 무궁화가 학교에 남고 후배들이 다시 관리한다면 단순한 조경수가 아니라 학교의 역사와 학생들의 추억을 이어주는 나무가 된다.
학생들이 졸업하면서 다음 학년이나 후배에게 자신이 관리하던 무궁화를 인계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이제는 ‘식재 실적’보다 ‘교육 활용도’를 살펴야
학교 무궁화 정책 역시 앞으로는 몇 개 학교에 몇 그루를 공급했는지를 넘어 얼마나 살아남아 있는지, 누가 관리하고 있는지, 실제 수업에 얼마나 활용되는지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산림청도 교사용 산림교육 자료에서 나무 심기와 숲 가꾸기, 산림병해충, 학교숲과 숲 체험 등을 교육영역으로 제시하고 있다.
나라꽃을 책에서만 가르치는 것과 학생이 직접 무궁화 한 그루에 물을 주고 꽃이 피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은 교육적 경험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학교에 심어진 무궁화를 ‘관리 대상 조경수’에서 학생들이 직접 키우고 연구하는 ‘살아있는 교과서’로 전환하는 것.
학교 무궁화 교육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또 하나의 방향이다./ 4차산업행정뉴스 서정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