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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위해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로 현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4차산업행정뉴스 |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 기자】 서울의 가을 밤을 수놓은 대규모 불꽃축제를 놓고 화려한 볼거리 이면의 환경비용도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5일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에는 약 10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이번 행사에 총 130억 원을 부담했으며 이 가운데 안전관리 예산으로 45억 원을 투입했다. 행사 종료 후에는 약 1,200명의 임직원 봉사단이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클린캠페인도 실시했다.
한화 측은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불꽃축제가 대규모 화약류를 사용하는 행사라는 점과 주최 기업의 방위산업 관련 사업 등을 거론하며 ‘사회공헌’이라는 평가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하늘을 전쟁기업에 내주지 말라”는 취지의 비판까지 나오면서 불꽃축제의 사회적 의미와 환경적 비용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표현은 환경단체의 주장인 만큼 해당 단체의 정확한 명칭과 성명 원문을 확인해 인용하고, 한화 측 반론도 함께 보도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행사장 청소 이후’다
불꽃축제의 환경문제는 시민들이 남긴 쓰레기만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100만 명 규모의 인파가 한강공원에 집중되면 음식물과 음료 용기, 비닐, 일회용품 등 상당한 폐기물이 발생할 수 있다. 행사장에서 수거되지 못한 일부 쓰레기가 바람이나 빗물 등을 통해 한강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
더 주목할 부분은 불꽃 자체에서 발생하는 물질이다.
불꽃이 폭발한 뒤 발생하는 미세 입자와 연소 잔류물 가운데 일부는 대기 중으로 확산되고 일부는 지상이나 수면으로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강 위와 강변에서 대규모 불꽃놀이를 실시할 경우 수질과 수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별도의 측정이 필요하다.
특히 불꽃에는 산화제로 과염소산염(perchlorate) 계열 물질이 사용될 수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불꽃놀이가 수계의 과염소산염 오염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해 불꽃놀이 전후 하천·호수 등에서 직접 침적과 강우 유출에 따른 영향을 조사하는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해외 연구에서는 실제 불꽃놀이 직후 수중 과염소산염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 사례도 확인됐다.
미국의 한 호수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불꽃놀이 후 14시간 이내 수중 과염소산염 농도가 평상시 평균보다 24배에서 최대 1,028배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이후 배경 수준으로 낮아지는 데 20~80일이 걸린 것으로 보고됐다.
또 다른 미국 뉴욕주 연못 연구에서도 불꽃놀이 직후 과염소산염 농도가 행사 전보다 30~1,480배까지 증가한 사례가 확인됐다.
이 같은 해외 연구가 곧바로 서울 한강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오염이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강은 수량과 유속, 수질 조건 등이 연구 대상 호수나 연못과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추측이 아니라 실제 측정이다.
한강 생태계 영향 조사했나
서울세계불꽃축제의 환경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면 서울시와 관계기관, 행사 주최 측이 행사 전후 한강 수질과 수생태계 변화를 조사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불꽃축제 전·후 한강 수질검사 실시 여부 △과염소산염 검사 여부 △불꽃에서 유래할 수 있는 금속성 물질 검사 여부 △한강 수면으로 떨어지는 불꽃 잔류물의 양 △행사 후 수중·수변 쓰레기 수거 실적 △물고기와 저서생물 등 수생태계 변화 여부 △행사장에서 발생한 전체 폐기물 및 음식물쓰레기 양 등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
행사장 바닥의 쓰레기를 모두 치웠다고 해서 환경영향에 대한 검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해외 연구만을 근거로 “서울세계불꽃축제가 한강 생태계를 훼손했다”고 단정하는 것도 과학적이지 않다.
행사 전과 직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동일 지점에서 물과 퇴적물을 채취해 비교해야 실제 영향을 판단할 수 있다.
‘사회공헌’이라면 환경성까지 공개해야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이제 단순한 기업 행사를 넘어 100만 명 규모의 시민이 참여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가을 행사로 자리 잡았다.
그 규모가 커진 만큼 안전관리뿐 아니라 환경관리 역시 중요한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
한화가 불꽃축제를 사회공헌 활동으로 규정한다면 행사비와 안전관리비, 봉사활동뿐 아니라 행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수질·폐기물 등 환경부담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환경단체 역시 기업의 방위산업과 불꽃축제를 연결하는 비판을 넘어 실제 한강 수질과 생태계에 어떤 변화가 발생했는지를 객관적인 자료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화려한 불꽃은 수십 분이면 사라진다.
그러나 그 불꽃이 사라진 뒤 한강의 물과 생태계에 무엇이 남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진정한 시민축제이자 사회공헌 행사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이제 ‘얼마나 화려했는가’를 넘어 ‘한강에 무엇을 남겼는가’를 과학적으로 확인하는 환경검증이 뒤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