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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AI 이미지/4차산업행정뉴스 |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발행인] 학교 교정에 심어진 무궁화는 단순한 조경수가 아니다. 학생들이 나라꽃의 역사와 생태를 직접 보고 배우며, 한 그루의 생명을 책임지고 가꾸는 ‘살아있는 교과서’가 될 수 있다.
4차산업행정뉴스는 그동안 학교편 연속기획을 통해 학교 무궁화동산의 의미와 관리 실태, 교육적 활용 가능성을 살펴봤다.
이번 학교편을 마무리하면서 제기되는 핵심 과제는 분명하다. “학교에 무궁화를 몇 그루 심었느냐”보다 “학생들이 그 무궁화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가꾸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 산림청도 학교 무궁화 교육·체험사업 추진
학교를 무궁화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는 시도는 이미 있었다.
산림청은 초등학생들에게 나라꽃 무궁화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찾아가는 학교 속 작은 무궁화 축제’를 운영한 바 있다. 무궁화 바로 알기 교육과 전시, 만들기 체험 등을 학교 현장에서 진행했다.
또 전국 학교에 무궁화 묘목을 지원하는 ‘나라꽃 피는 학교 함께 만들기’ 사업도 추진했다.
이는 학교가 단순히 무궁화를 심는 장소가 아니라 미래세대에게 나라꽃의 의미를 전달하는 교육 현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 ‘관상용 무궁화’에서 ‘교과서 속 무궁화’로
학교의 무궁화 교육은 여러 교과와 연계할 수 있다.
과학·생물 시간에는 무궁화의 발아와 성장, 잎과 꽃의 구조, 개화 과정, 병해충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역사 시간에는 일제강점기 무궁화와 민족운동, 남궁억 선생을 비롯해 무궁화를 지키고 보급했던 인물들의 활동을 공부할 수 있다.
국어와 음악 시간에는 문학작품과 애국가 등에 등장하는 무궁화의 상징을 살펴볼 수 있다.
미술 시간에는 무궁화 그림과 디자인을 만들고, 환경교육에서는 학교 숲과 생물다양성, 기후변화와 식물의 관계까지 교육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산림청이 제공하는 청소년 숲교육 자료에도 무궁화와 남궁억 선생에 관한 교육 내용이 포함돼 있다.
■ 학생 한 명, 무궁화 한 그루 ‘책임 관찰제’도 검토할 만
학교 무궁화동산을 제대로 살리려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야 한다.
학급별 또는 동아리별로 무궁화 나무에 이름표를 달고 꽃이 처음 핀 날짜, 꽃의 색깔과 크기, 잎의 변화, 병해충 발생 여부 등을 기록하는 ‘무궁화 관찰일지’를 운영할 수 있다.
물을 주고 주변 잡초를 정리하며 계절별 변화를 사진으로 기록하게 한다면 스마트폰과 디지털 교육을 접목한 생태수업도 가능하다.
졸업할 때 후배에게 관리 나무와 관찰기록을 인계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면 학교만의 무궁화 역사가 쌓인다.
■ 학교 무궁화에는 ‘이름표’부터 달아야
학교 현장에서 무궁화를 교육자료로 활용하려면 기본적인 정보 제공도 필요하다.
무궁화동산이나 개별 나무에 품종명, 식재연도, 꽃의 특징, 역사적 의미 등을 표시하고 QR코드를 활용해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추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무궁화를 심어놓고 아무런 설명 없이 방치한다면 학생들에게는 수많은 교정 나무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 교육부·산림청·교육청 협력체계 필요
학교 무궁화 교육을 개별 학교의 관심에만 맡기는 데도 한계가 있다.
교육부와 산림청, 시·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학교 무궁화 실태를 점검하고 교육자료와 관리지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담당 교사가 바뀌더라도 관리가 중단되지 않도록 학교별 식재 위치와 품종, 식재연도 등을 기록하는 관리대장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산림청 교사 숲교육 자료는 나무 심기와 숲 가꾸기, 산림병해충, 학교숲, 산림생태계 등을 교육영역으로 제시하고 있다. 무궁화 역시 이러한 학교 생태교육과 충분히 연계할 수 있다.
교육부도 학교 시설과 교육과정, 교사 연수 등을 연계한 기후·생태전환교육을 추진하고 있어 학교 공간을 실제 교육 현장으로 활용한다는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 나라꽃의 미래는 학교에서 시작된다
무궁화를 사랑하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미래세대가 무궁화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직접 흙을 만지고 무궁화를 심고, 꽃이 피기를 기다리고, 병든 가지를 살펴보며 한 그루를 성장시키는 경험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무궁화는 운동장 한쪽의 조경수가 아니라 역사와 과학, 환경과 문화를 연결하는 살아있는 교육자료가 된다.
학교마다 무궁화 한 그루를 제대로 가르치고 가꾸는 것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교정에 심어진 무궁화를 관상용에서 교육용으로, 무궁화동산을 조경공간에서 살아있는 교실로 바꾸자.”
4차산업행정뉴스가 학교 무궁화 연속기획을 마무리하며 교육당국과 산림당국에 제안하는 마지막 과제다.
나라꽃 무궁화의 미래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어린 학생이 학교에서 만나는 한 그루의 무궁화에서 시작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