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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무궁화 기획 정부편 1회 / 나라꽃 무궁화, 정부에 묻는다

서정용 기자 입력 2026.09.10 12:00 수정 2026.09.10 12:29

-대통령상 내건 무궁화 품평회…총 시상금은 460만원
-산림청 “무궁화 보급·진흥 최선”…4차산업행정뉴스 담당자 확인 결과 단체 최고 150만원·개인 50만~20만원
-세종 무궁화대축제 예산 삭감까지…나라꽃 정책, 말보다 예산으로 보여줘야

 

           대통령상 무궁화 시상금 150만원./사진 산림청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 발행인]     나라꽃 무궁화를 정부는 과연 어떻게 대우하고 있는가.

4차산업행정뉴스는 학교 무궁화 실태에 대한 연속기획을 마치고 정부의 무궁화 정책과 예산, 행사, 연구·보급 실태를 점검하는 새로운 기획보도를 시작한다.

첫 번째로 정부가 개최하는 무궁화 우수분화 품평회와 나라꽃 무궁화대축제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산림청은 지난 9일 ‘2026년 무궁화 우수분화 품평회’ 심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올해 품평회에는 10개 지방정부가 참여해 전국 행사장에 총 1,852점의 무궁화 분화를 전시했다. 전문가들이 작품성·심미성·관리성 등을 심사했으며 일반 국민 1,610명이 온라인 국민심사에 참여했다.

단체 부문 대상은 충청남도가 차지해 대통령상을 받았고 강원특별자치도는 금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충청북도와 전북특별자치도는 은상,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동상에 선정됐다.

개인 부문에서는 정기근 씨가 최우수상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받았으며 전용희 씨와 강창현 씨가 우수상에 선정됐다.

문제는 나라꽃이라는 국가적 상징성과 정부 포상의 위상에 걸맞은 정책적 지원이 뒤따르고 있느냐는 점이다.

                    국무총리 무궁화 시상금 100만원


■ 대통령상인데…전체 시상금 460만원

4차산업행정뉴스가 산림청 무궁화 담당 공무원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올해 무궁화 분화 품평회에 책정된 전체 시상금은 모두 460만원이다.

단체 부문의 최고 시상금은 150만원이며 개인 부문은 최고 50만원에서 최하 20만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까지 수여되는 국가 단위 품평회라는 점에서 이러한 시상 규모가 나라꽃 무궁화의 육성과 보급을 장려하기에 충분한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무궁화 한 점을 우수한 분화로 키우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전정과 물 관리, 병해충 방제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무궁화 시상금 20만원


정부가 우수한 무궁화를 발굴해 시상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재배농가와 전문가, 민간단체 등이 무궁화 산업과 문화 확산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대축제는 축소되고 품평회는 ‘찾아가는 방식’으로

올해 품평회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찾아가는 무궁화 품평회’ 방식이다.

산림청 발표에 따르면 10개 지방정부에서 무궁화 전시회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전문가들이 전국 10개 행사장을 직접 방문해 심사했다.

과거에는 전국 규모의 나라꽃 무궁화 축제장에서 우수분화 품평회 수상작을 한자리에 전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2022년에는 충남 보령에서 열린 제32회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에서 품평회 시상식을 개최하고 전국 출품작 1,093점과 국립산림과학원 60개 품종분화를 함께 전시했다.

그렇다면 전국의 무궁화를 한자리에 모아 국민에게 보여주던 국가 축제와 올해의 분산형 행사는 정책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국민이 체감하는 나라꽃 홍보 효과는 어느 방식이 더 큰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산림청 담당자 “대축제 예산 삭감”…왜?

4차산업행정뉴스는 앞서 산림청 무궁화 담당자와의 취재 과정에서 세종에서 개최해 온 무궁화대축제와 관련된 예산 삭감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담당자가 취재진에게 밝힌 관련 삭감 규모는 110억원이다.

이는 산림청 담당자에게 직접 확인한 취재 내용으로, 향후 정부 예산서상의 세부 사업명과 편성·삭감 과정, 해당 금액에 포함된 사업 범위까지 추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숫자 하나가 아니다.

정부가 무궁화를 ‘나라꽃’이라고 강조하면서 정작 국민이 무궁화를 직접 보고 체험하는 국가 행사가 축소되고 관련 예산까지 줄어들었다면 그 정책적 이유를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 산림청은 “무궁화 진흥에 최선” 강조

산림청은 이번 품평회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민들이 일상에서 무궁화를 더욱 쉽게 접하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무궁화 보급과 진흥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차산업행정뉴스는 바로 이 대목을 주목한다.

정부가 말하는 ‘무궁화 진흥’이 실제 예산과 정책으로 얼마나 뒷받침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궁화 진흥은 품평회 한 번을 개최하거나 대통령상을 수여하는 것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품종 연구와 묘목 생산·보급, 학교와 공공기관 식재, 무궁화동산 관리, 전문재배인 육성, 산업화,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까지 연결돼야 지속 가능한 국가정책이 될 수 있다.

■ “나라꽃의 위상, 상장보다 정책과 예산에서 보여줘야”

무궁화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나라꽃이다.

그렇다면 나라꽃에 대한 국가의 관심도 행사 때 내거는 구호나 상장의 격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얼마나 안정적인 예산을 투입하고, 얼마나 많은 국민이 무궁화를 접하도록 하는지, 전국에 심어진 무궁화를 어떻게 관리하며 다음 세대에게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정부가 무궁화 보급과 진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 약속이 실제 정책과 예산으로 이어지는지를 지속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백일환 무궁화총연합회장,  이용진 탤랜트와 무궁화 나무관리에 설명하고 있는 모습/ 4차산업행정뉴스


- 백일환 회장 “출품작 하나에 10년 정성…1천만원가량 들어”

무궁화 우수분화 품평회에 출품되는 작품은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일반 화분과는 다르다.

무궁화 재배 경력 20여 년의 백일환 무궁화총연합회장은 4차산업행정뉴스와의 취재에서 “품평회에 출품할 수준의 무궁화 한 작품을 만들려면 약 10년 동안 정성을 들여야 하고, 재배와 관리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1천만원가량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백 회장은 오랜 기간 무궁화를 재배하고 육종·보급 활동을 해온 무궁화 전문가다.

이 같은 현장의 설명을 올해 품평회 시상금과 비교하면 정부 지원 규모가 적정한지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4차산업행정뉴스가 산림청 무궁화 담당자에게 확인한 올해 품평회 전체 시상금은 460만원이다. 단체 최고 시상금은 150만원, 개인 부문은 최고 50만원에서 최하 20만원이다.

한 작품을 품평회에 출품하기 위해 약 10년에 걸쳐 상당한 비용과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현장 전문가의 설명을 감안하면, 대통령상과 장관상까지 수여하는 국가 품평회의 시상 및 지원 규모가 무궁화 재배인의 참여와 전문성 향상을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는지 정부 차원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나라꽃의 가치는 상장의 이름만으로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무궁화를 키우는 재배인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육성·지원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4차산업행정뉴스는 이번 정부편 연속기획을 통해 산림청을 비롯한 관계기관의 무궁화 관련 예산과 정책, 연구·보급사업, 축제, 묘목 지원, 법제화 문제 등을 차례로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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