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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 물가] “고기 있어도 상추는 없다”…쌈 채소 부담에 음식점 기본찬까지 달라졌다

서정용 기자 입력 2026.09.15 13:46 수정 2026.09.15 13:57

상추 100g 5월 938원→9월 1,725원 수준
-여름철 고온·출하량 감소에 가격 상승…식당 “무료 제공 부담”
-정부는 평년보다 안정적이라지만 외식업 현장 체감은 달라

 

15일 한 음식점에서 제공된 뚝불고기 한 상. 업주는 최근 상추 가격 부담으로 과거 고기 음식에 제공하던 상추를 내놓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4차산업행정뉴스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기자]      고기 음식에 당연한 듯 따라오던 상추가 식탁에서 사라지고 있다.

15일 4차산업행정뉴스가 한 음식점에서 뚝불고기를 주문한 결과, 밥과 김치·콩나물 등 여러 반찬은 제공됐지만 과거 고기 음식과 함께 나오던 상추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음식점 업주는 최근 상추 가격 부담이 커져 예전처럼 기본 반찬으로 제공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MIS 자료를 보면 2026년 청상추 상품 소매가격은 5월 100g당 평균 938원에서 7월 1,295원, 8월 1,609원, 9월 1,725원으로 상승했다. 5월과 비교하면 약 84% 높은 수준이다. 적상추 역시 5월 893원에서 9월 1,737원으로 약 95% 상승했다.

다만 이를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표현해서는 안 된다. 같은 자료에서 올해 9월 청상추 평균은 지난해 9월 1,927원보다 낮고, 적상추는 지난해 같은 달 1,736원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즉 최근 몇 달 사이 가격 상승은 분명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폭등으로 보기는 어렵다.


-폭염에 약한 상추…여름이면 가격 2~3배 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상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 7~9월 고온기에 출하량이 감소한다. 평년 기준 상추 도매가격은 여름철 4㎏당 4만6,975원으로, 10월~이듬해 6월의 1만8,243원보다 약 2.6배 높은 특성을 보인다.

올여름에도 폭염에 따른 산지 작업 부진과 공급 감소가 가격에 영향을 줬다. KAMIS는 지난 8월 대구지역 청상추의 경우 폭염 지속에 따른 산지 작업 부진과 재고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해 상품 4㎏이 4만2천원 선에서 거래됐다고 전했다.

-음식점은 왜 더 비싸다고 느끼나

문제는 정부 통계상의 연평균·전년 대비 가격과 음식점이 매일 구입하는 식재료 가격의 체감 차이다.

외식업소는 상추뿐 아니라 고기와 쌀, 김치 재료, 각종 반찬, 전기·가스비와 인건비까지 동시에 부담해야 한다. 메뉴 가격을 계속 올리기도 어려워 무료로 제공하던 쌈 채소의 양을 줄이거나 아예 제공하지 않는 방식으로 원가를 절감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서울지역 음식점 취재에서도 일부 업주들은 쌈 채소 가격과 운영비 부담 때문에 처음부터 많은 양을 내놓지 않거나 추가 제공에 부담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정부 설명과 음식점 체감 사이 간극

농식품부는 상추 가격을 조금 다르게 평가하고 있다. 지난 8월 상순 상추 소매가격은 100g당 1,512원으로 평년보다 25% 낮았으며, 기온이 내려가면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소비자와 음식점 입장에서는 평년보다 싸냐 비싸냐보다 불과 몇 달 전보다 얼마나 올랐느냐가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상추처럼 음식점에서 별도 가격을 받지 않고 제공해 온 식재료는 가격이 오를수록 업주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이번 뚝불고기 한 상에서 사라진 상추는 단순히 반찬 한 가지가 줄었다는 문제를 넘어 최근 외식업계가 겪는 원가 부담을 보여주는 작은 사례다.

정부도 농산물 가격을 평가할 때 전년 또는 평년 가격만 비교하기보다는 외식업소의 실제 구입가격과 식재료 원가 상승이 소비자 서비스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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