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부부와 오른 따라비오름 |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기자] 제주의 가을은 억새로 물든다고 표현 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들녘 억새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굼부리 이지만 최근에는 은빛 억새물결을 볼 수 있는 명소로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따라비오름'을 손꼽고 있습니다.
기자가 등정한 따라비 오름은 가을 억새가 피어날 때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듯이 분화구에서 능선을 따라 온통 억새 꽃이 바람에 휘날리며 반기고 있었습니다.
따라비오름은 오름 전체가 억새로 덮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해발 342m, 높이 107m, 둘레 2633m에 이르는 오름에 살랑거리는 억새물결을 본 이들은 '따라비오름'의 신비를 느끼면서 가을바람속에 추억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비 오름은 6년전만 해도 산책로가 조성되지 않아 정상까지 오르기가 힘들어 가족들의 등정이 엄두도 못냈지만 지금은 산책로가 마련돼 어린이서 부터 노인들까지도 따라비 오름을 산행하고 있어 주말과 휴일에는 인파로 붐비고 있습니다.
따라비오름은 가시리에서 제동목장을 지나 제주시와 성읍리로 가는 사거리에서 성읍리 방향으로 120m 가다가 왼쪽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찾을 수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80m를 가면 철조망이 쳐진 목장입구가 나온다. 말들이 방목되고 있는 목장을 북서방향으로 100m 거슬러 올라가면 이번에 오름 입구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따라비는 아름다운 여성의 곡선미을 만날 수 있는 오름입니다.
탐방이 시작되는 남쪽면은 그냥 평범한 오름 같지만 정상에 오르면 그게 아니다,3개의 굼부리가 모여 하나가 됐고 3개의 굼부리는 저마다 완만한 곡선미를 자랑하고 있어 용눈이 오름보다 광범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오름에서 오름으로 이어지는 곡선은 경탄을 자아내게 하며. 오름 정상에 서면 조랑말체험공원과 풍력발전단지, 말 목장을 아우르는 멋진 경관도로인 녹산로가 멀리 한라산 자락을 배경으로 훤히 조망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따라비 오름에 오른 친구 부인은 지금까지 오른 오름중에 가장 감동을 주고 동서남북의 풍광들이 한눈에 들어와 찌드러졌던 마음이 탁트인다고 말했습니다.
오름 전체가 억새로 펼친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탄성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울긋불긋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오름을 오르는 이들의 모습은 억새 뜸사이로 피어오른 야생화와 어우려져 또한폭의 그림처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늘빛과 구름, 억새의 어울림을 만끽하면서 정상에서는 북서쪽으로 오름 1번지 구좌읍 송당의 높은오름, 백약이오름, 좌보미오름의 스카이라인이 아름답게 펼쳐져 한폭의 동양화처럼 느끼게 합니다.
오름주변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풍광을 즐기는데 흉칙 하지만 억새 꽃이 피는 시기에는 어우려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따라비라는 이름의 유래는 주변에 모지오름·장자오름·새끼오름을 거느린 '땅의 할아버지' 오름이라는 의미로 '땅하래비'에서 비롯돼 '따래비'가 됐다고 하는 '설'이 있습니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주민들은 제주 섬 368개 오름 중 여왕이라고 전하듯이 가장 아름답고 어머니 품속 같은 따라비 오름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하산길에 잠시 휴식을하고 있는 이성옥 동창이 그동안 다져온 서예를 과시나 하듯이 시 한수를 쓰고 기자에게 전해주면서 가장 좋아하는 시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아는것은 좋아하는것 보다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것만 못하다라는 시를 마음에 담으면서 다음 산행을 약속 하면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따라비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측화산이다(고도:342m).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진 형태로, 서로 부드러운 등성이로 연결되면서 원형분화구 안에 3개의 소형 화구를 갖는 특이한 화산체로, 오름 북쪽 사면으로는 말굽형으로 침식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표고 342m, 비고 107m, 둘레 2,633m, 면적 448,111m2, 저경 855m 복합형의 원형, 말굽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비오름은 3개의 굼부리가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매끄러운 등성이로 연결되어 한 산체를 이룬다. 말굽형으로 열린 방향의 기슭쪽에는 구좌읍 '둔지오름'에서와 같은 이류구들이 있다. 이류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비교적 최근에 분출된 신선한 화산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있습니다.
화산체가 형성된 후에 용암류가 분출, 화구륜의 일부가 파괴되어 말굽형을 이루게 용암의 흐름과 함께 이동된 이류(泥流)가 퇴적한 것 호칭이 여러개가 있고 그 어원에 대한 해석이 구구하다. 그래서 분화구를 이류구(泥流口)라고 부른다. 주위의 묘비에는 대개 지조악(地祖岳) 또는 지옹악(地翁岳)으로 표기돼 있고, 다라비(多羅肥)라는 것도 보이며, 한글로는 따라비라 적힌 것도 있다고 합니다.
따하래비는 모지오름과는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형국이라는 데서 연유됐다고 한다. 따라비(多羅非, 地組岳)는 '다라비'가 원이름이고 고구려어에 어원을 둔다는 것이라고 한다. '다라'라는 말은 고구려어 '달을(達乙)' '달(達)'에서 온 것으로 '높다'는 뜻이고 '비'는 제주 산명에 쓰이는 '미'에 통하는 접미사로 다라비가 다라미로 즉, '높은 산'이라는 뜻이 되며 이 '다라비'가 '따라비'로 경음화한 것이 '따라하비'. '땅하라비'로 풀이되면서 지조악이라는 한자표기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