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차산업행정뉴스=김용태기자] 새벽 3시경 청담동 모 클럽 앞, 비정상적인 행동을 반복하는 청년 무리의 모습이 화면에 들어왔다. 관제요원의 빠른 판단과 신고로 인근 경찰이 출동했고, 5명이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늦은 밤, 라텍스 장갑을 낀 20대 남성이 서초구 일대 골목길을 배회하며 다세대 주택 현관을 수차례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마약을 전달하는 '던지기' 수법으로, 상황을 감지한 관제요원이 즉시 경찰에 신고해 남성은 검거됐다.
그의 가방 속엔 필로폰 21봉지가 있었으며, 이미 배달을 마친 18봉지까지 더해 총 39개의 마약 봉지가 회수됐다. (서울시 CCTV 관제센터 실제 사례)
서울시는 마약류 범죄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간 온·오프라인 감시, 예방·교육 활동 등 다각적인 정책으로 ‘마약과의 전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시는 최근 2년간 실시간 CCTV 관제를 통해 마약 의심행위 358건을 적발하고 이 중 36명을 검거하도록 연계했다.
유흥가, 대학가, 주택가 등 일상에 파고든 마약범죄를 추적하기 위해 서울 전역의 총 11만 3,273대의 CCTV를 활용한 결과다.
연도별 의심행위 건수를 보면, 2023년 하반기 141건(검거 12건), 2024년 153건(검거 14건), 2025년 상반기 64건(검거 10건)으로 파악됐다.
지역별 적발 현황을 보면 서초구(111건), 강남구(63건)에서 집중발생해 두 지역만 174건으로 전체의 48.6%를 차지했다.
36명이 검거된 주된 장소로는 주택가 인근(12건), 도로 및 차량(13건)이 전체비율의 69%를 차지하는 등 생활공간과 밀접한 곳에 분포된 양상을 보였다.
![]() |
관제요원 교육은 검찰청의 협조로 실제 인천지방검찰청 수사관이 직접 강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23년부터 올해까지 6회의 교육이 이뤄졌다.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배회하며 건물을 드나드는 사례, 배달 기사로 위장하여 던지기 하는 수법, 청소년이 수업도 빠지고 던지기에 나서는 사례 등 최근 현장 경험이 교육에 반영되었다.
교육을 수료한 관제요원들은 판매·투약·2차 범죄로 이어지는 행동까지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으며, 경찰과의 신속한 공조로 서울 시내 관제센터가 ‘도심 속 마약 방어선’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시는 최근 마약 유통 방식이 더 은밀해지고 투약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는 만큼 서울시는 ▴CCTV 관제요원 전문 교육 ▴지능형 CCTV 도입 ▴온라인 유통망 감시 ▴마약범죄 대응에 기여한 요원 표창 등 선제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서도 마약류 범죄에 대한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SNS, 포털사이트에서 마약 관련 게시물 10,621건을 적발하고 차단 요청하는 등 최근 유행하는 비대면 방식의 마약 유통 차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차단된 게시물 중 절반 이상인 51.7%(5,494건)는 유통업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특정 채널 광고를 통해 마약류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는 마약 관련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시민의 적극적인 제보 협조를 당부했다. 거리에서의 수상한 행동이나 의심스러운 상황은 경찰 112에 신고하고, 온라인상 마약류 광고글을 발견할 경우 전용 제보창구(nodrugs@seoul.go.kr)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특히 최근의 마약류 범죄가 어린 연령층까지 파고드는 상황과 관련, 시는 이들에게 영향력 있는 버츄얼 아이돌 ‘플레이브’와 함께 “마약에 만약은 없다, 호기심으로라도 절대 시작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영상 캠페인을 18일부터 서울 전역에서 전개한다.
플레이브는 2023년 데뷔한 5인조 가상 보이그룹이다. 자체적으로 작사·작곡·안무까지 소화하는 그룹으로, 골든디스크와 서울가요대상을 받으며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지난 12일, 2025 스타트업 서울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강진용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마약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는 만큼, 실시간 CCTV 감시와 함께 예방부터 치료·재활까지 촘촘한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시민과 함께하는 감시망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방어선인 만큼, 일상 속에서 마약 위험을 감지하면 즉각적인 신고로 대응에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