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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25일 KBS ‘2026 K-가곡 슈퍼스타’ 무대에서 분홍색 무궁화꽃 문양이 화려하게 펼쳐진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KBS화면 켑쳐 |
[4차산업행정뉴스=서정용발행인] 나라꽃 무궁화가 공원과 꽃밭을 넘어 한복과 공연예술을 통해 세계와 만나고 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25일 KBS ‘2026 K-가곡 슈퍼스타’ 무대에서 분홍색 무궁화꽃 문양이 화려하게 펼쳐진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흰색과 연분홍색을 바탕으로 만든 한복은 조수미가 두 팔을 펼치자 넓은 소매와 치맛자락의 무궁화 문양이 무대 가득 피어나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의상 자체가 대한민국의 나라꽃과 전통문화를 알리는 하나의 시각언어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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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화면켑쳐 |
KBS에 따르면 올해 ‘K-가곡 슈퍼스타’에는 세계 36개국의 성악가들이 참여했고, 예선을 통과한 10명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조수미는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외국인 성악가들이 한국어로 우리 가곡을 부르는 국제무대에서 무궁화한복이 등장했다는 점은 무궁화 문화 확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동안 무궁화 정책과 사업은 묘목 식재와 무궁화동산 조성, 품종 개발, 축제와 전시 등에 집중돼 왔다. 그러나 조수미가 선보인 무궁화한복은 나라꽃을 ‘심고 바라보는 꽃’에서 ‘입고 공연하며 세계에 알리는 문화콘텐츠’로 확장했다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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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은 한복외교문화원장이 무궁화한복을 입고 인도 국민배우와 기념사진/사진 제공 |
무궁화한복을 활용한 민간 문화외교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시낭송가인 김성은 한복외교문화원장은 무궁화한복을 입고 국내외 무대에서 한복 공연과 시낭송을 펼치며 나라꽃과 한국문화를 알려 왔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김 원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와 카네기홀을 비롯한 해외무대에서 한복을 선보이는 등 민간 문화홍보대사 역할을 해왔다.
조수미의 방송 무대가 무궁화한복을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시킨 상징적인 장면이라면, 김성은 원장의 활동은 무궁화한복을 해외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알려온 실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무궁화한복을 일회성 무대의상에 머물게 하지 않고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
무궁화 문양을 활용한 고급 한복과 공연의상뿐 아니라 스카프, 넥타이, 가방, 손수건, 장신구 등 생활문화상품으로 범위를 넓힐 수 있다. 해외 한국문화원과 재외공관 행사, 국제회의, 한류 공연, 관광박람회에서 무궁화한복 패션쇼와 시낭송·가곡 공연을 결합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무궁화의 다양한 품종과 색상, 꽃잎과 단심의 형태를 디지털 디자인 자료로 구축해 한복 디자이너와 섬유업체, 공예인들이 활용하도록 지원할 필요도 있다. 단순히 꽃 그림을 반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궁화의 역사와 상징, 품종별 특징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해야 상품의 품격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정부 부처 간 협업도 과제다. 산림청의 무궁화 품종·이미지 자료,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한복·공예 지원사업, 외교 분야의 해외 문화행사를 연계하면 무궁화한복을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브랜드로 육성할 수 있다.
이번에 조수미가 입은 무궁화한복의 제작자와 디자인 의도, 문양에 활용된 무궁화의 종류, 향후 전시나 해외공연 활용계획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의상 제작자의 창작권을 보호하면서 무궁화 디자인을 공공문화와 산업 분야에 확산시키는 기준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무궁화 산업화는 꽃과 잎을 활용한 식품·화장품 개발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복과 음악, 시와 공연, 관광을 결합한 문화산업도 중요한 영역이다.
세계적인 성악가가 두 팔을 펼치는 순간 무대 위에 피어난 무궁화는 한 벌의 한복을 넘어 대한민국을 보여주는 문화의 상징이 됐다. 무궁화를 세계인이 기억할 수 있는 이야기와 디자인으로 발전시키는 후속 정책과 민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