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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행정뉴스=김국우논설위원] 아폴로가 사모대출 펀드 환매 쇄도에 규모 제한, 하루 단위로 정보제공한다.
사모대출 시장을 향한 신용 위험성 경고 속에 미국의 대형 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이하 아폴로)가 투명성 강화를 위해 자사 운용 사모대출 펀드의 가격 정보를 하루 단위로 제공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6일 보도했다.
아폴로의 마크 로완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운용하는 투자등급 회사채 펀드와 직접대출 및 자산유동화증권 펀드 가격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모대출은 은행이 아닌 비은행 금융중개회사의 대출을 일반적으로 지칭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자 투자회사,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들이 자금 수급의 빈틈을 파고들면서 지난 몇 년간 사모대출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해왔다. 사모대출은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가격산출이 어렵고, 은행 대출과 비교해 외부 감시 및 규제가 느슨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사모대출 가운데 특히 신용 위험성 경고가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레버리지 론 시장만 규모가 약 1조8천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발달이 사모대출 부채 비중이 높은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의 파산을 불러올 것이란 경고 속에 아폴로 등 사모대출에 강점을 가진 월가의 투자회사들은 최근 몇 달 새 고객들의 줄 이은 환매 요청에 고면해왔다.
美 월가에서 사모대출 위기가 이슈화되면서 ‘펀드런’(대규모 환매) 위험이 커졌다.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속출하자 주요 운용사들이 빗장을 걸어 잠갔다.
지난 3월 23일 로이터통신은 미국 대형 운용사 아폴로는 사모대출펀드 ‘아폴로 부채 솔루션스’에 대해 순자산 대비 11.2% 규모의 환매 요청을 받았지만, 환매 한도를 5%로 제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환매요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펀드 순자산은 2월 말 기준 151억 달러(약 22조5000억원)다.
최근 월가는 이런 조치가 잇따랐다. 모건스탠리와 클리프워터, 블랙록 자회사 HPS 인베스트먼트 등은 환매 요청이 급증하자 환매 한도를 순자산의 5~7% 수준으로 제한했다.
사모대출은 미국 당국의 은행 규제 강화 이후 은행 대출이 어려운 중견·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로 급성장했다. 사모펀드나 자산운용사 같은 비은행 투자기관이 투자자 자금을 모아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구조다.
투자자 입장에선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선 비싼 금리를 감수하더라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사모대출이 경기 둔화에 취약하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최근 인공지능(AI)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들 기업에 돈을 빌려준 투자자들이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져 왔다.
중동 사태로 경기가 둔화하고 물가 상승이 커져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사모대출 부실 증가와 하이일드채권, 레버리지론 등의 위험이 확산할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미국 은행권 총자산 중 부동산 대출은 33%인 반면, 현재 은행권 총자산 중 사모신용기관 대출은 1.2%에 불과해 위험도는 낮아졌다.
블룸버그는 아폴로의 일일 시세 공개 계획이 경쟁사들에 유사 조치 시행을 압박할 수 있으며, 일반 투자자들에게 투명성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폴로는 1분기 중 투자 손실과 법인세 충당금 적립 등을 반영해 19억3천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